특집기사

세종 성 프란치스코성당 첫 삽

세종 성 프란치스코성당 첫 삽
 
▲ 유흥식(왼쪽에서 일곱 번째) 주교와 사제단, 내외 귀빈들이 세종성당 신축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제공=대전교구 홍보국



세종특별자치시 선교 전진기지가 될 ‘세종본당’이 17일 성당 기공을 시작으로 복음화의 닻을 올렸다.

지난 1월 조치원본당 금남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된 지 4개월 만으로, 기존 조치원ㆍ전의본당이 있긴 하지만 세종시 신개발구역 내에선 처음으로 설정된 첫 거점본당으로서 첫 출발을 하게 됐다.

세종본당(주임 송준명 신부)은 이날 오전 세종시 고운동 종교용지 1-2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성당 건립을 위한 축복예식을 거행하고,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성전은 대지 1524㎡(461평)에 건축연면적 2988㎡(903.9평), 지하 1층, 지상4층 규모로 지어지며, 지하 1층은 주차장이, 지상 1층은 사무실과 사제관, 성체조배실, 다목적 홀 등이, 지상 2층은 회합실과 강당, 지상 3ㆍ4층은 회중석 628석의 성전과 사제관 등이 들어선다. 설계는 예안 건축사 사무소가, 시공은 (주)우리종합건축이 맡았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지어지는 세종성당은 오는 8월 시복을 앞둔 124위 가운데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을 쓴 하느님의 종이 가장 많고 교황명 또한 프란치스코여서 ‘세종 성 프란치스코 성당”으로 명명됐다.

현재 488가구 1310명의 신자가 있는 세종본당은 세종시 5생활권을 제외한 1ㆍ2ㆍ3ㆍ4ㆍ6생활권 전체와 기존 금남공소가 맡아온 전 지역을 포함해 관할하게 된다. 현재 입주가 끝난 2생활권 7000가구는 세종본당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편이 불편하긴 하지만 신앙생활에 대한 열망이 커 1주일에 평균 10가구씩 전입해오고 있는 상태다. 본당 설립 초기에 교적상 890명이던 신자 수가 최근 1300여 명으로 늘어났고, 미사 참례자는 300명에서 두 배로 늘었다. 현재 공소 건물이 비좁아 공주 신관동성당이나 유성 반석동성당과 노은동성당, 조치원성당으로 가는 상황이다.

또한 세종본당 새 성전이 들어설 1생활권에서만 내년 2월까지 2만 3000여 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고, 2015년도에는 3만 가구, 2016년엔 4만 9000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교적상 신자 수만 1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2017년에는 8∼9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2016년부터는 꾸준한 본당 분할을 통해 2020년까지 6개 본당 공동체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세종시에 확보된 가톨릭 종교용지는 3곳에 불과해 종교용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송준명 신부는 “세종시는 7000여 가구가 입주한 2생활권의 첫마을아파트 지구에서만 12%에 이르는 가톨릭 신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주말엔 혼자서 미사 대수를 늘려 봉헌하고 있지만, 비좁은 공소 건물 사정으로 신자들이 일부는 유성 쪽에서 미사에 참석하는 실정”이라며 “올 하반기에 본격 입주를 시작할 1생활권에 신축하는 세종성당을 하루 빨리 완공해 세종시에 전입하는 신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복음화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밝혔다.

교구장 유흥식 주교도 강론을 통해 “본당으로 승격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기공식을 갖게 된 세종본당 신자들의 열정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교황님께서 방문하시는 해이니만큼 그분께서 원하시는 본당 공동체를 이루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창기 명예기자 eun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