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말씀, 책으로 미리 보자
▲ 지난 3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사제 앞에 무릎을 꿇고 고해성사를 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CNS】 |
교황 프란치스코, 자비의 교회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줄리아노 비지니
엮음/김정훈 옮김/바오로딸/
1만 2000원
“이 책은 오늘의 한국교회에 분명한 지침이 되고, 우리 사회에도 방향타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이 시대 한국이라는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자문하도록 우리를 재촉하고 일깨웁니다. 교종(교황)의 초대는 단순합니다. 복음의 기쁨에 젖어 주님과 함께 우리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곳으로 나가라는 것입니다. 단순하고 구체적이고 생생한 현장감으로 가득한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어느새 새로운 희망, 새로운 용기가 솟는 것 같아 마음이 흥분됩니다.”
지난해 3월 교황에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강론집 「교황 프란치스코, 자비의 교회」에 대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의 추천사 일부다.
책은 교황이 즉위 미사에서부터 수요일 일반 알현, 평화를 위한 기도 모임 등 지난 1년간 다양한 기회에 행한 강론을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새로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선포와 증거 △풀타임 그리스도인 △양 냄새 나는 목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에 대한 선택 △우상 깨뜨리기 △선을 추구하는 문화 △복음화의 어머니 마리아 등 10개 주제로 엮은 것이다.
교황이 주교, 사제, 수도자, 그리고 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간곡하게 부탁하는 이야기들로, 이탈리아 에디트리체 비블리오그라피카 출판사 편집장인 줄리아노 비지니가 엮었다. 교황의 쉽고 단순한 강론은 교황의 다양한 면모를 쉽게 이해하게 하며,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위로와 감동을 준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짓누르거나 고통 중에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위로와 힘을 주시는 아버지의 자비로 우리를 대하고, 수치심에서 오는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굳건한 신뢰를 회복하게 해주십니다. 허물과 죄로 인한 수치심은 우리를 절망과 좌절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시 용기를 주고 사명을 맡기면서 세상을 향해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170쪽, ‘선포와 증거’ 중에서)
8월 방한을 앞둔 교황과 그의 권고 「복음의 기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에, 책은 교황이 교회와 세계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에 와서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를 엿볼 수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안내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