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심 작사·작곡 ‘코이노니아’ 영상 공개… 안성기씨 등 신자 예술인 36명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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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문화 예술인들이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노래 부르는 ‘코이노니아’의 한 장면.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제공 |
“♪ 당신에게 내 기도를 주고 싶어요/ 푸르른 꽃씨 같은 사랑의 마음/ 너와 나는 하나/ 같은 꿈속에 피어/ 우린 모두 선물이 되죠∼♬”(‘코이노니아’ 중에서)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 문화행사분과가 제작한 뮤직비디오 ‘코이노니아’가 7일 공개됐다.
코이노니아(Koinonia)는 ‘공동체’ ‘친교’ ‘소통’을 의미하는 헬라(그리스)어다. 작곡가 노영심(마리보나)씨가 작사ㆍ작곡하고 배우 안성기(요한 사도)ㆍ김태희(베르다)씨 등 가톨릭 문화 예술인 36명이 제작에 참여한 코이노니아는 5분 분량으로,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한국 사회에 친교의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부제는 ‘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
코이노니아 음원과 영상은 방준위 누리집(popekorea.catholic.or.kr)과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goodnews.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네이버,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과 음원 사이트, 유튜브를 비롯한 SNS를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24위 시복식 등 교황 방한 행사장에서도 상영한다.
방준위 문화행사분과 위원장 박규흠 신부는 7일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열린 코이노니아 시사회 겸 기자 간담회에서 “교황 방한이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 기쁨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상을 준비하게 됐다”며 코이노니아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코이노니아 제작에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이는 배우 안성기(방준위 문화행사분과위원)씨다. 안씨는 이 자리에서 “신자 예술인들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평소 대중에게서 받은 많은 사랑을 어떤 식으로 돌려드리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뮤직비디오를 구상하게 됐다”면서 “출연진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영심씨는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많으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우리 기도가 교황님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제작을 맡은 원동연(제네시오)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평소 같으면 눈치 보기 바쁜 대한민국 톱스타들에게 ‘몇 시까지 모이라’고 하면서 막 대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또 “이번 영상을 만들 때 출연진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7대의 카메라를 명동성당 곳곳에 설치해 가장 자연스럽고 진실한 영상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에 따르면, 최종 녹화일인 6월 23일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출연진이 어렵게 스케줄을 맞췄기에 다른 날로 대체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오후 7시가 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새벽 2시까지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무사히 야외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성당으로 들어오니 다시 비가 쏟아졌다고 한다.
코이노니아 제작은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헌신하는 교황 뜻에 따라 음원 수익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공익재단 등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코이노니아는 노영심씨를 주축으로 지속적인 작업을 거쳐 앞으로 다양한 버전으로 발표되며, 음반으로도 나온다. 코이노니아를 중심으로 교황 방한 기념 음악회도 열린다. 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교황님께 이 영상을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청 전례ㆍ홍보 담당자들이 교황 방한 세부 일정 점검을 위해 8∼10일 서울 명동성당과 광화문, 대전 해미성지와 대전월드컵경기장, 청주 꽃동네 등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교황청 전례원 측은 교황이 집전할 미사 전체의 전례 준비 상황을, 공보처 측은 교황 수행 기자단을 비롯한 프레스 운용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에는 전례원의 귀도 마리니ㆍ존 사이악 몬시뇰, 빈첸조 페로니 신부, 공보처의 마테오 브루니씨가 함께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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