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 축복·감사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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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헌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내빈이 5일 민족화해센터 축복식을 기념하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유리 기자 |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교육의 구심점이 될 민족화해센터가 기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나란히 파주 통일동산에 섰다.
의정부교구는 5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현지에서 민족화해센터(담당 이은형 신부) 축복식과 감사미사를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거행했다. 이로써 의정부교구는 지난해 6월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에 이어 민족화해센터까지 완공,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교육의 두 발판을 구축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통로로 연결된 민족화해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473㎡(1655평) 규모로, 지하는 소성당과 강의실, 1층은 사무 공간, 2ㆍ3층은 피정 공간과 기도실, 사제관으로 이뤄져 있다. 2004년 건립을 추진, 2006년 첫 삽을 뜬 민족화해센터는 중간에 정부 지원 예산이 줄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이날 마침내 축복식을 하게 됐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이기도 한 이은형 신부는 “공사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신앙인들조차 남북 평화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민족화해센터가 평화를 위한 연대와 공감대를 형성해, 교회가 앞장서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민족화해센터의 운영 방향과 관련, 분단세대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교육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평화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헌 주교는 이날 축복식에서 센터 내부를 비롯해 지하 봉안당과 한반도 모양의 제대, 앞마당의 예수부활성심상과 머릿돌, 성모자상을 축복하고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감사 미사를 집전했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평화통일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사랑과 정의를 실천할 때 얻을 수 있다”며 “매주 토요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리는 평화기도회처럼 통일을 위한 활동에 기도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축사에서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서로를 돌보는 형제자매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이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이 평화를 위한 소명과 화해를 이루는 의무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전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 의정부교구 사제들과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신자 500여 명이 참여해 민족화해센터의 완공을 축하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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