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조혜정 ˝가톨릭영화제, 사제가 만든 영화작품 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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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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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가톨릭영화인협회 회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한국가톨릭영화인협회, 가톨릭 정신 구현하는 영화제 있었으면 하는 바람 속에 탄생" "가톨릭영화제, 소재는 다양하지만 가톨릭 정신 담겨 있어야" "가톨릭 정신이라 함은 그리스도 정신으로 요약할 수 있어" "사제나 신학생이 만든 영화 볼 수 있는 는 점에서 차별화 된 영화제" "장·단편 포함해 30여편 출품" [발언 전문] 올들어 천주교 신자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영화배우 안성기와 김태희, 김우빈 등 신자연예인들이 교황 방한 기념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했는가 하면, 오는 10월 30일부터는 제1회 가톨릭영화제가 개최됩니다. 오늘 PBC 초대석에서는 가톨릭영화인협회 조혜정 회장을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혜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한국가톨릭영화인협회, 지난 해 출범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단체입니까? ▶ 저희 가톨릭영화인협회는 가톨릭 신앙을 가진 영화인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이고요. 2013년 7월 12일날 창립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 몇 분이 참여하고 계십니까? ▶ 지금 회원수는 성직자들까지 포함해서 62명으로 집계돼 있습니다. - 영화인이라고 하면 범주가 상당히 넓은데요. 감독과 스텝, 교수님도 계시고요.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거죠? ▶ 당연합니다. 영화관련 전직·현직 종사자들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감독, 제작자, 프로듀서, 배우, 평론가, 교수, 영상관련 홍보 등 당연히 다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영화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영화산업과 관련된 통계로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으로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록이 축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영화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늘어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콘텐츠산업도 특히 발달하지 않았습니까? ▶ 그렇습니다. 영화에 대한 관심들이 굉장히 높아졌고, 영화를 포함해서 문화콘텐츠에 대해 재밌어하고 관심을 갖고,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 교회 안에는 가톨릭언론인협회라든가 가톨릭의사협회처럼 다양한 직능단체가 오래 전부터 활동해오고 있는데요. 그에 비하면 가톨릭영화인협회는 출범이 다소 늦은 것 같아요. ▶ 그렇죠. 이제 1년 됐으니까요. - 출범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 일단 영화인들이 보통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식이나 감성, 삶의 방식이나 행태가 자유롭고 다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일과 신앙생활을 병행하는 게 버거울 때도 있어 보이고요. 그래서 같은 신앙을 서로 교류하고, 신앙인으로서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고 싶은 갈증을 늘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마도 그것이 협회가 결성될 수 있었던 기본 동력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오로수도회에 조용준 신부님이 계신데, 이분이 영화제와 관련해서 영화인들에게 의견청취를 하셨어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해서 2010년도쯤 조 신부님을 만나게 됐고요. 그때 영화제 이야기가 나왔고, 저 역시도 가톨릭 정신을 구현한 영화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화제와 영화제를 주관할 수 있는 단체로서의 가톨릭영화인협회라는 생각으로 모으게 됐죠. - 앞으로 어떤 부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십니까? ▶ 아무래도 저희 협회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영화제입니다. 이 영화제를 통해서 자신의 신앙과 삶, 그리고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그런 것들을 갖고 영화제에 임하고 있죠. - 가톨릭 신앙이 영화를 만드는 데에나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죠? ▶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산업적으로는 아직 산업적으로는 도움이 될만한 여지는 없어요. - 오는 10월 열리는 제1회 가톨릭영화제가 사실상 첫 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동기가 있습니까? ▶ 영화는 사람과 세상과 우주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정말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협회 회원들은 영화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신앙과 접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신앙과 관련해서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공유된 결과가 영화제의 동기로 작용한 셈입니다. - 가톨릭영화제면 가톨릭 신앙을 소재로 한 영화만 상영되는 건가요? ▶ 소재적인 측면이 아니라요, 소재는 어떤 것이든 다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가톨릭영화제에서 상영하고자 하는 영화는 가톨릭 정신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소재는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 ‘가톨릭 정신’이라고 하는 게 뭘까요? 어려운 주제인데요. ▶ 네.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그 이야기를 사실 망설이다가 꺼냈는데요. 아무래도 교회학자나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부분인데, 제 입장에서는 가톨릭 정신이라는 것은 그리스도 정신, 즉 사람과 인간에 대한 이해와 예의, 소통, 이런 것들이 들어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영화제 개막까지 석 달이 조금 넘게 남았는데 영화제 준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 저희가 사무국을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영화제를 치르려면 사무국이 중심이 되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 사무국에서 5개팀을 가동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팀, 기획팀, 사업팀, 홍보팀, 기술교육팀이 있습니다. 이 팀별로 매주 회의를 하고 있고, 그 안에서 자신들이 맡아야 할 역할들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저희 영화제는 지난 5월 27일에 기자간담회를 했어요. 그래서 공식적으로 영화제의 출발을 대외적으로 알리게 됐고, 또 지금 7월부터는 단편영화공모에 들어갔거든요. 그리고 상영프로그램 수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 다른 많은 영화제와 비교해 볼 때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 아마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사제나 신학생들이 만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어찌 보면 이런 영화들은 영화를 통한 일종의 신앙고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영화제를 만날 수 있는 장이 형성된다는 게 다른 영화제들과 차별화되는 점이고, 그렇다고 해서 종교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닙니다. 성직자나 성당이 나오지 않아도 그 안에 영성이나 그리스도 정신을 품고 있거나, 이를 되돌아보게 한다면 충분히 우리 영화제가 환영하는 대상이 될 것입니다. - 상당히 차별화된 영화제로 기대가 되는데요. 영화제가 참 따뜻할 것 같습니다. ▶ 그러기를 바랍니다. 저희도 그렇게 만들려고 하고요. - 이번 영화제 주제가 ‘관계의 회복’이죠? 말이 철학적인데요. 이렇게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겠는데, 현대사회의 병폐, 그리고 그 원인을 진단하는 견해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 중에서 저희는 소통의 부족, 그리고 소외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이나 가족, 사회와 국가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리고 이 모든 현상의 근원에 있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거고요. 그래서 관계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와 가족과 이웃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 이런 것들을 우리가 영화제를 통해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나와 가족, 이웃, 사회, 국가, 하느님까지 모든 관계성이 회복돼야 인간다운 세상이 된다는 말씀이시죠? ▶ 그렇습니다. 저희가 그 모든 것을 다루긴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그래서 나 자신과의 관계회복,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인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겁니다. - 총 몇 편이 상영될 예정인가요? ▶ 저희 영화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10월 말에 4일간 열리는 영화제이기 때문에장단편 포함해서 약 30여 편입니다. - 영화제에서 선보일 단편영화 공모가 며칠 전부터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까? ▶ 당연합니다. 신자가 아니더라도 상관없고요. 다만 주제는 있습니다. ‘관계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단편영화면 됩니다. - 이런 질문 드려보고 싶은데요, 단편영화의 기준이 뭡니까? ▶ 기본적으로는 시간, 분량과 관련된 부분에서 장·단편을 구분하고 있고요. 저희는 단편의 기준을 60분 이내로 하고 두고 분류해서 상영할 예정입니다. - 5분, 10분짜리 영화도 있던데요. ▶ 그렇습니다. 1분도 있어요. 그래서 ‘초단편’이라는 말도 있죠. - 장편영화들은 어떤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입니까? ▶ 사실 지금 장편영화가 어떤 작품이 상영될지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이, 지금 상영작에 대한 부분은 프로그램팀에서 맡고 있고, 거기에서 어떤 영화들을 선정해서 그것을 상영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지금 확정된 것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9월에 상영작발표 기자회견이 있어요. 그때까지는 상영할 영화들을 확정할 것이기 때문에 그때 상영작 기자회견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저희 영화제에는 상영 섹션들이 4개가 있어요. 그 중에는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통해 더욱 상기되고 있는 프란치스코 영성과 관련된 작품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말씀드릴게요. - 해외공모도 하시는 거죠? ▶ 해외공모를 막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했으니까 지원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들도 저희 예산 범위를 고려해서 가능하면 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 영화제는 어디서 하는 건가요? ▶ 가톨릭청년회관입니다. 동교동쪽에 있습니다. 홍대입구 건너편으로 가톨릭청년회관이라는 건물이 있는데요. - CY씨어터인가요? ▶ 네, 맞습니다. 그곳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날짜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집니다. - 정확히 나흘 동안 열리는 거죠? ▶ 네. - 영화제를 준비하다보면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세요? ▶ 가장 어려운 건 아무래도 기금을 마련하는 문제입니다. 가톨릭영화제는 외형적인 화려함보다는 가난하지만 진정성 있는 영화제로 다가서길 바라고 있어요. 그래도 영화제이니만큼 필요한 경비가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비들이 안정적으로 되어야 계속 영화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가장 어렵고 비중이 큰 것은 기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일입니다. - 영화 상영 말고 다른 프로그램들도 준비하고 계시죠? ▶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벤트보다는 영화에 더 주력할 생각을 하고 있어서 부대프로그램이 많진 않습니다. 다만 성가와 영상이 어우러진 작은 음악회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요. 모든 영화제에 GV행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만든 게스트들이 와서 관객들과 대화를 하는 행사가 있지 않습니까. 그 GV행사를 보통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다음 상영이 있고 하기 때문에 빨리 끝내는 경향들이 있는데요. 저희는 GV행사를 좀 더 내실 있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런 점에서도 다른 영화제와 다른 지향성을 갖고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성직자와 일반 신자, 그리고 감독과 관계, 또는 신학생 등이 함께 모여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 성직자나 신학생분들이 공모를 많이 하시겠네요. ▶ 저희는 그러기를 바라고요. 실제로 신학생이나 성직자 중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경험이 없어 기계를 다루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시면 저희가 교육을 해드리는데, 저희가 이제 영화제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고, 아직은 저희 예산이 넉넉지 않아서 많은 팀을 하진 못하고, 현재 한 팀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가톨릭영화아카데미도 개설해서 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이 신자나 성직자, 수도자, 이런 분들이 가서 직접 배우고 제작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렇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저희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번 영화제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나 바라는 점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 아무래도 교회 내에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의식이 좀 더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영화는 정말 -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또 요즘 문화사목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습니까. 그래서 교회가 적극적으로 영화를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특히 젊은 세대와의 소통, 그리고 교회가 젊은 세대들에게 갖는 관심, 이런 것들을 위해서라도 영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 실제로 학교에서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 젊은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요? ▶ 굉장히 높죠. 그리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그렇게 두려움을 갖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만들고 싶어도 어떻게 만들지가 장애였다면, 지금은 그런 것에 겁을 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이제 휴대폰처럼 영상을 체험하고 만들 수 있는 기기들이 잘 보급되고, 그런 것들을 계속적으로 활용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닐까 생각합니다. -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가능성이 있다고 보죠. 결국 그 가능성이라는 것은 자신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영화를 하고 싶어 하고,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가진 좋은 인력들이 영화계에 많이 들어와야 할 것이고요.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영화산업 자체가 성장해야만, 그들이 영화를 통해서 그래도 -할 수는 없잖습니까. 영화를 통해 직업적인 안정도 이룰 수 있는 산업적인 시스템이 되도록 성장해야 하는 측면이 있죠. - 정부의 산업적 측면에 대한 지원은 충분한가요? 어떤 견해이신가요? ▶ 실제로 지원문제는 어차피 규모가 한정돼 있어요.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곳에 지원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상업영화든 비상업영화든 그런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영화가 시장에서, 그리고 우리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어떤 상승수치로 나타나는지. 이런 것에 대한 면밀한 조사들이 필요할 것이고, 또한 실제로 영화의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영화에 대한 조언들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 가톨릭영화제의 향후 방향에 대해 어떤 바람을 갖고 계신가요? ▶ 저희 회원들이 모이면 우리 영화제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가난한 영화제’라는 말씀을 하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농담으로 가난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냐고 하는데(웃음), 그 말은 외형의 화려함보다는 가난함과 진정성을 추구하겠다는 발상이고, 또 그런 것이 가톨릭영화제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요. 지친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영화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 가톨릭을 주제로 한 영화중에 교수님이 추천해 주실 만한 영화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제가 영화평론을 하다보니까 영화를 볼 때 가끔 부러운 생각이 드는 영화나 감독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 중에서 러시아 감독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있습니다. 그 감독의 영화를 볼 때 항상 부러웠던 부분이 뭐냐 하면, 그 사람들의 영화에서는 신화 또는 일반적으로 신이라고 지칭하는 존재에 대해 갖고 있는 외경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딱히 신부님이 등장하고, 성당이 나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 한 사람의 인식 속에 그런 부분들이 녹아있어서, 감독 개인의 능력도 당연히 평가하지만, 그런 작품들을 다룰 수 있는 분위기, 풍토, 문화적인 토양, 이런 것들이 그렇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타르포크스키의 <희생>같은 작품은 우리가 그리스도 정신에 있어서 희생이라는 부분은 굉장히 크게 차지하는데, 그런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영화로서, 한 번 찾아보셨으면 하고요. 또 케에슬롭스키라는 감독도 있는데, 이 사람은 데칼로그라고 해서 10계를 현대적으로 변환한 작품을 만들었어요. 우리가 십계명을 알고 있지만 그 십계명이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옛날 영화 <십계>에서 나오는 것만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케에슬롭스키 감독은 그것을 현대 여러 가지 윤리적인 딜레마와 연결시켜 바라보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좋은 시사점을 주고 있고, 우리나라 감독 중 전에 이창동 감독의 <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시>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이 영화 속에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어요. 그리고 나약하고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굳건한 정의라는 것을 찾아가는 인물을 볼 수 있어서, 그런 의지의 반영, 이런 것들을 시사하는 영화를 통해 -하게 됩니다. 그런 부분들이 제가 가톨릭을 주제로 한 영화로써 청취자들께 말씀드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영화를 시간을 때우는 오락 정도로 여기지 마시고, 좀 더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도구로써 활용해주셨으면 합니다. |
PBC 윤재선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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