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신부와 일간지 언론인이 교황과 나눈 솔직 담백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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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책이 2권이나 새로 출간됐다. 8월 14일 교황이 한국을 찾을 때까지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다. 이번에 나온 책은 교황과의 대화와 편지를 담은 대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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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프란치스코-나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
「교황 프란치스코-나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솔/1만 3000원)는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가 지난해 8월 세 차례에 걸쳐 교황 숙소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6시간 넘게 교황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이 인터뷰는 이탈리아 예수회가 발행하는 잡지 「치빌타 카톨리카」를 통해 보도됐고, 예수회의 다른 매체들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인터뷰 본문만 소개하지 않았다. 대화 내용만 무미건조하게 실은 것이 아니라 인터뷰와 관련한 일화, 동작, 표정 등 일종의 ‘무대 뒤 이야기’까지 꼼꼼하게 넣어 책이 더욱 풍성해졌다. 교황과 같은 예수회 소속인 스파다로 신부는 교황이 하는 말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교황에게 영감을 준 문화적ㆍ인간적 배경까지 상세하게 풀었다.
책을 우리 말로 옮긴 국춘심(성삼의 딸들 수녀회) 수녀가 가톨릭 신자는 물론 가톨릭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200여 개의 주석과 용어풀이를 단 것이 눈에 띈다. 덕분에 교황의 삶과 사상은 물론 교회의 역사와 전례, 나아가 교황의 예술 및 취미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저는 거리로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있을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교황과 함께 거리를 걸으며 인간미 넘치는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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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바다출판사/최수철ㆍ윤병언 옮김/1만 2800원)는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를 창간한 언론인 스칼파리가 지난해 9월 신문에 “무신론자도 용서받을 수 있는가”라며 교황에게 공개 질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교황이 신문에 직접 답변을 기고해 주위를 놀라게 했고, 기고에 실린 교황의 솔직한 견해는 모든 사람을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나는 다른 사람을 개종시킬 마음이 없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을 따릅니다.… 진리는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로서 우리에게 품고 있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진리는 관계입니다!” (본문 중에서)
스칼파리는 마침내 직접 만나 얘기하자는 교황의 전화를 받는다. 책은 스칼파리의 칼럼과 교황의 편지, 그리고 스칼파리와 교황의 대화를 실었다. 그리고 교황의 편지를 계기로 촉발된 지성인들의 열린 토론 14편을 ‘종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제목 아래 함께 담았다. △교황의 실질적인 도전-‘빈곤한 자’에 대한 새로운 정의 (한스 큉) △ 제3차 바티칸공의회의 필요성(레오나르도 보프) △진정한 믿음을 위하여-신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매튜 폭스) 등 하나같이 쟁쟁한 이들의 쟁쟁한 주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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