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굴렁쇠 소년` 윤태웅씨,˝교황님 존경..보탬 되고자 자원봉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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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소년 윤태웅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88년 굴렁쇠 소년, 영광이고 좋은 기억"

"교황님 존경... 봉사자 모집한다길래 지원"

"꾸르실료 참가 전 까지는 많은 활동 하지 못해... 성당활동 꺼렸어"

"꾸르실료 참가를 계기로 여러 가지 활동 하고 있어"

"어쩌다보니 교황님 방한 자원봉사자까지 하게 돼"

"교황님 등지고 봉사활동만 해야 해"


[인터뷰 전문]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 때 잠실 메인스타디움에서 굴렁쇠를 굴렸던 7살의 소년을 기억하십니까? 30대가 된 배우 윤태웅씨인데요. 다음 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행사에 자원 봉사자로 선정돼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윤태웅씨를 전화로 연결해 자원봉사 지원 배경과 활동 내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윤태웅씨 안녕하십니까?

- 많은 국민들이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리던 7살 소년으로 기억하고 계실텐데 벌써 30대 청년이 됐네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요. 직장을 배우로 선택했다는 것이 조금 특별할까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 운동도 하셨죠?

▶ 체육학과를 나와서 운동도 했었죠.


- 어떤 운동을 하셨나요?

▶ 전 태권도를 했고요. 저희 아버지가 축구선수 출신이셔서 축구도 취미로 계속 했었습니다.


- 7살 때의 기억이긴 하지만 세상을 살아오시면서 큰 계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굴렁쇠 소년으로서의 경험, 개인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살면서 늘 듣는 질문이에요. 살아오면서 계속해왔던 답변이기도 한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런 질문을 받는 게 이제는 조금 싫기도 하고, 전 미래를 보면서 가고 싶은데 사람들은 과거를 자꾸 물어서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영광이고 좋은 기억이고, 그 계기를 통해 지금 배우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 그때 박수를 받았던 경험이 제 안에도 남아 있어서 계속 배우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란 생각도 들고요.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 다음 달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를 위한 자원봉사자 4400여 명 가운데 한 분으로, 봉사자 소그룹을 이끄는 청년리더 역할을 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 사실 저도 뭘 해야 하는지 자세히 모르고요. 교황님을 존경해왔는데 봉사자를 모집하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일이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신청했던 것입니다.


- 봉사활동에 지원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 제가 작년에 꾸르실료를 했었는데요. 꾸르실료 중에서 따로 봉사자를 뽑는다는 모집공고를 보고 저도 뭔가 해보고 싶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 가톨릭 평신도 사도직 운동인 꾸르실료 교육까지 참여하셨다면 평소에도 교회 내 활동이 활발하실 것 같은데요. 세례명이 안토니우스이신가요?

▶ 세례명은 안토니누스고요. 안토니오 성인이 유명하다보니까 다들 안토니우스나 안토니오 성인으로 제 세례명을 기억해주시는데, 전 안토니누스라는 성인분을 제 세레명으로 하고 있고요. 사실 꾸르실료에 참가하기 전까진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배우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보니까 나서서 성당 활동하는 것을 꺼렸었고, 성서모임 같은 소규모 그룹에서 활동하는 것을 주로 삼았었는데, 어떻게 계기가 돼서 꾸르실료 교육에 참가했고 그러면서 계기가 되어서 청년 성서모임 대표봉사자로도 있고요. 그런 식으로 자꾸자꾸 활동이 늘어나서 어쩌다보니 교황님 방한 행사 봉사까지 하게 됐네요.


- 자원봉사자로 활동하시면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근거리에서 더 가깝게 뵙게 되나요?

▶ 제가 얼핏 듣기로는 저희는 오히려 봉사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황님을 바라볼 수 없고 교황님을 등지고 계속 일을 해야 해서 거의 못 뵐 것 같습니다.


- 윤태웅 씨께선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집전하실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서 봉사자로 활동하실 계획이라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봉사를 하게 되는지 아직 못 들으셨다는 말씀이시죠?

▶ 네.


- 앞서 근황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만, 체육 전공자에 모델, 배우, 대학 교수로 활동할 만큼 이력이 다양하신데요. 대학 교수로도 활동하셨나요?

▶ 지금은 안 나가고 있고요. 지난 학기까지 세 학기 정도 출강나갔습니다.


- 어떤 분야를 강의하셨나요?

▶ 연기지도를 했습니다.


- 이번 자원봉사활동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크게 의미부여나 동기라든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존경하는 교황님이 오시고, 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봉사를 하고 싶다, 이 정도인 것 같아요. 봉사를 하고 나면 또 무엇을 얻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 교황 방한 자원봉사자는 지원자가 모집 인원의 두세 배 정도가 될 만큼 많았다고 하던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윤태웅 씨가 생각하는 교황님의 가장 큰 매력, 뭐라고 생각하세요?

▶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이유도 그렇듯이 정말 소외되고 힘없는 약자, 사회정의를 위해 많이 힘써주시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고요. 사실 어떻게 보면 가톨릭이라는 오래된 종교로, 그동안에는 보수적인 틀 안에서 맞춰 살아가는 모습이 비춰졌다면 이번 교황님께서는 필요없는 틀을 깨시려고 하는 부분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많은 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갖고 계신데요. 윤태웅 씨께서는 이번 교황 방한에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갖고 계세요?

▶ 아무래도 교황님이 오시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교황님의 실제 의도와 다르게 많은 곳에서 그들이 원하는 교황님의 모습을 자꾸 보고 싶고, 그렇게 곡해를 할까봐 두렵고요. 여러 기관에서 교황님을 이용해 자칫 교황님의 의견과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라고요. 그리고 교황님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보여주시듯이 우리나라에서도 낮은 곳의 소외된 분들에게 힘을 주는 방한 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이십니까?

▶ 봉사하는 것도 즐겁고 굴렁쇠소년으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도 고맙지만, 저는 미래를 향해 나가고 싶고 배우라는 제 직업적인 성공도 이루고 싶기 때문에 지금 연극·영화를 준비하는 게 있는데 그런 배우활동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배우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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