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방한에 거는 기대’ - 원불교

‘교황 방한에 거는 기대’ - 원불교
 
정신적 가치 구현의 디딤돌 되길
 
▲ 남궁 성(원불교 교정원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중 18일 서울대교구청에서 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세상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이기 때문이다. 교황 방한을 앞두고 타 종단 지도자들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거는 기대’를 차례대로 싣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소박함과 겸손 그리고 가난한 이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한반도는 많은 영성의 지도자와 신앙심 깊은 순교자들이 사셨던 영적으로 성숙한 나라입니다. 이러한 민족정기를 가진 한반도의 근현대사는 전쟁과 반목, 질곡과 편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경제성장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물질적으로는 많은 성장이 있었지만, 영성은 피폐해지고 사회 갈등은 골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가톨릭 최고 지도자이신 교황의 방한이 우리에게 쉼의 미학을 가르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물질추구의 바쁜 일상, 내가 가지려는 쉼 없는 경쟁을 내려놓고, 이웃과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질적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에서 정신적 가치의 구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면 합니다.

역대 교황들께서 사목적 관심을 세계 평화에 두었듯이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의 평화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교황께서는 낮고 힘든 자들 옆에서 함께하여 ‘거리의 교황’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영적인 스승의 실천을 신앙인들이 닮고 실천하여 사회를 정화하는 정화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경청할 수 있는 열린 사회가 되어 사회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웃 종교 간 협력의 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는 다양한 형태의 종교가 공존하며 서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상실해가고 있는 도덕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모순과 약자를 바로 서게 할 수 있는 이웃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이 확대되고 긴밀해져야 할 것입니다.

교황 방한의 주제인 ‘일어나 비추어라’는 말씀의 의미는 분열과 절망이 있는 곳에 일치와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고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라 믿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이 온 국민의 환영 속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