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진슬기 ˝교황님의 쉬운 강론, 영상과 함께 책으로 보세요˝

*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저자 진슬기 신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이태리어 공부 위해 교황 발언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리다가 책으로 발간"

"조언과 뒷담화의 차이는? 상대방 앞에서 직접 할 수 있느냐 여부"

"교황 강론, 사전 찾고 지인들에게 물어가면서 번역 수정 거듭"

"교황 강론 70여 편 번역, 책에는 57편 실려"

"삽화 그린 임의준 신부, 복잡한 그림을 간편한 삽화로 만드는 재주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님 같지 않은 교황님"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 초등학교 졸업자도 알아들 을 수 있는 설명"



[발언전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즉위 직후부터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내용을 말투까지 그대로 살린 책이 나왔습니다. 책 제목도 교황이 지난 2월 성 베드로 광장에서 한 말을 그대로 따온 것인데,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라는 책입니다.

요즘 교황 관련 서적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책인데요. 이 책의 저자는 로마에서 유학 중인 젊은 사제입니다. 오늘 PBC 초대석의 주인공입니다. 서울대교구 진슬기 신부입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는데요. 평화방송에 자주 오셨죠?

▶ 새 신부됐을 때 첫 미사 하루 외에는 처음입니다.



- 로마에서는 언제 오셨나요?

▶ 지난 달에 귀국했습니다.



- 유학중에 귀국하셨어요?

▶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 아닌데요. 들어오게 된 계기가 아버님께서 몸이 안 좋으셔서 허락해주셔서 방학 중에 잠깐 들어와 있습니다.



- 방학 중에 한국에 오신 건데 교황님도 오셔서 바쁘시죠?

▶ 때가 때인 만큼 여러 일들이 겹친 것 같습니다.



- 이태리어를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그건 정말 오해이시고요. 오히려 너무 못해서 공부를 하려고 했던 일이 성과물로 나온 것이지 제가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 교황님 방문하실 때도 계속 한국에 계시는 거죠?

▶ 네.



- 이번에 내신 책이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인데요. 언제 구상하셨습니까?

▶ 사실은 책 자체를 구상했던 것은 아니었고요. 유학한지 2년 되어가고 있는데 이태리어를 배우기 위한 영상을 찾다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나 이런 것들이 천천히 어려운 말씀을 사용하지 않으셔서 반복해서 듣고 우리말로 옮기다보니까 내용이 너무 좋아서 인터넷에 옮기다보니 그게 쌓인 거거든요. 그것들을 어떻게 아시고 책으로 내보자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책을 내게 된 겁니다. 책을 목적으로 뭔가를 했던 것은 아니었고요.



- 교황님을 뵌 적이 있나요?

▶ 미사나 주일날 설교 같은 것을 하실 때 제가 머물고 있는 바티칸과 가까워서 먼 발치에서나마 실물을 뵈었다면 뵌 것이지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본 적은 없죠.



- 그럼 콘클라베에서 계실 때부터 함께하셨네요.

▶ 그렇죠. 이탈리아에서부터.



- 책 제목이 상당히 열어보고 싶게 합니다. 너무 직선적이면서도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제목을 이렇게 짓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이 말 자체는 출판사나 제가 따로 만든 건 아니고요. 교황님께서 하셨던 말씀 중 하나에요. 그 여러 말 중에서 굳이 이거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요즘 우리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때가 많잖아요. 좋은 의미이고 필요하다고 보는데 자칫 이렇게 건전한 비판이 때로는 하나의 가십거리로 흐르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너무나 쉽게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교황님께서도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적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분명 나서야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상대방을 위한 조언이 필요한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요즘 필요한 이야기라는 것을 느꼈죠. 특히 직업병 아닌 직업병이, 사제가 된 이후에 남들에게 조언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필요를 청해서 조언도 하게 되지만 저도 모르게 이것을 고쳐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저를 봤을 때 소위 나의 잘남을 드러내거나 상대방의 상처를 들쑤시기 위한 뒷담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와닿아 제목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 ‘뒷담화’라는 게 상당히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군요.

▶ 이어서 말씀드릴 것이 있다면 교황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나가는 말로 다른 데서 들었던 말인데, 정말로 필요한 상대방에 대한 조언과 뒷담화의 차이가 뭔가. 사랑이 바탕이 된 조언과 가십의 차이가 뭔가를 물었을 때 간단히 알려주신 게 뭐냐면 상대방 앞에서 직접 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랑어린 조언이다, 그런데 없는 곳에서만 이야기한다면 그게 아무리 논리정연하고 합당하다 하더라도 좋은 건 아니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 이태리어로 번역을 하셨는데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일단 외국어잖아요. 관용어라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서 문장으로 이었더니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많았어요. 그럼 그 문장을 가지고 주변에 있는 선배님이나 같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분에게 여쭤보면 쉽게 풀이를 해주셔서 그제서야 뜻을 알고, 인터넷상에 올렸던 것을 여러 번 수정한 적도 있죠. 처음엔 그뜻인줄 알았다가 나중에 그게 아니어서 바꾸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교황님의 연설 동영상에 한글 자막도 입히셨나요? 쉽지 않은 일인데요. 상당히 인터넷과 친하신가 봐요.

▶ 제 친구들이 보면 어떻게 제가 저런 일까지 했을까 하고 놀랄 일인데요. 그만큼 교황님, 사실 전 ‘교황 할아버지’라는 호칭을 좋아하는데, 마음 따뜻한 이 내용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안 하던 짓까지 한 번 해봤습니다.



- 그동안 번역한 교황님의 강론이나 연설은 몇 편 정도나 됩니까?

▶ 한 70여편 되는 것 같아요.



- 이 책에 다 실으셨나요?

▶ 아니요. 겹치는 건 제외해서 68편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가장 인기가 있는 말씀은 어떤 게 있나요?

▶ 다 좋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인생여정은 예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나간, 교황님께서 예수회 출신이시잖아요. 예수회에서 관할하고 있는 학생들과의 만남의 자리가 있었는데 한 학생이 정말 신앙을 열심히 살아보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고민을 토로하니까 그야말로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말씀해주신 부분이 있거든요. 그게 신자분들께 가장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 87쪽에 나와 있네요. 교황님의 느낌을 살려서 신부님께서 직접 읽어주세요.(웃음)

▶ 믿음을 깊게 갖고 싶다고 말한 소년의 질문이고요. 거기에 교황님께서 다음과 같이 답변해주셨습니다.
“인생여정은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살면서 그저 매달리기만 해야 한다면 피곤해서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을 겁니다. 이와 반대로 그렇다고 멈춰서서 더 이상 걷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겠죠. 그런 점에서 인생여정은 참으로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며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그려보는 그런 예술작품 말입니다. 물론 이 여정에서는 피곤함을 견뎌내야 합니다. 많은 경우 여정은 어렵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삶의 여정에서 이러한 신앙 안에 머물고자 합니다. 물론 쉽지 않아요. 더구나 여러분이 어둠을 느낄 때, 캄캄하고 되는 일도 없고 자꾸만 추락하는 듯한 일상을 맛볼 때 믿음을 굳건히 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이럴 때마다 여러분들은 항상 이렇게 생각하세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추락에 걱정하지 말자고. 실상 인생이라는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넘어졌음에도 그것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넘어지면 곧바로 일어나 가던 길을 가속 걸어나가면 되니까요. 이것이 정말 멋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매일매일 일어납니다.그리고 이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 책에 소개된 강론이나 연설 특별한 선정 기준이 있습니까?

▶ 제 나름대로는 강론 전체 맥락에서의 주제어 내지는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상징어들로 뽑아봤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교황님을 바로 옆에서 강론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교황님이라고 하면 멀리 계신 분, 더구나 인기를 막 끌고 계신 교황님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와중에 이렇게 교황님의 실질 영상과 그것을 자막도 나오는 영상과 책이 있어서 바로 옆에서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바꿔볼까 하는 결심들을 하시게 됐다고 하셔서 뿌듯합니다.



- QR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 직접 설명해주시죠.

▶ 요즘 대부분 갖고 계신 휴대폰이 스마트폰이실 텐데요. 혹시 2G폰이라면 주변에 스마트폰을 갖고 계신 분과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갖고요. 휴대폰으로 QR코드 리더기를 다운 받으시고 실행시키신 다음에 책에 있는 QR코드에 대기만 하시면 바로 연결되시니까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으실 겁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그림으로 전해주는 삽화도 이 책의 볼거리인데요. 삽화를 그리신 분도 신부님이시죠?

▶ 네. 임의준 프란치스코라고 같은 서울교구 선배님이신데요. 아마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진행도 하시죠.



- 임의준 신부님과는 어떻게 작업하시게 된 건가요?

▶ 인터넷으로만 올려놨던 것을 오프라인상의 책으로 만들자고 제안하신 분 역시 임 신부님이세요. 그래서 이 책을 조금이나마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의미에서 책을 내보자고 하셔서, 사실 사람이라는 게 글이 아무리 쉬워도 어려울 수 있잖아요. 프란치스코 신부님은 복잡한 글을 간단한 삽화로 그리시는 재주가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내용상 주제 그림과 묵상 그림을 그려주셔서 책이 더 풍성해지고 내용이 쉬워진 것 같습니다.



- 그림이 정말 여러 가지 형태로 담겨있는데, 한 챕터만 읽어도 그림과의 연관성이 떠오릅니다. 잘 그리시는 것 같은데요.

▶ 기도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내용을 다 읽어보신 다음에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잘 특징을 잡아서 그려주셨어요. 그래서 글을 읽어보시고 그림을 보시면, 어떤 분들은 그림만 봤을 땐 도대체 왜 여기 들어가 있는지 몰랐는데 글을 읽어보고 그림을 보니까 왜 그려진 것인지 이해하시면서 나중에는 그림만 봐도 기도거리가 된다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 교황님 얘기를 좀 해볼까요. 교황님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역설적일 수 있는데요. 교황님은 참교황님 같지 않으시면서도 참교황님이신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교황님이라고 하면 용어상 논쟁도 있긴 하지만, 흔히 받게 되는 교회의 황제, 높이 계신 분의 이미지로 본다면, 그런 교황님 아니신데, 오히려 삶의 지혜가 많으신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믿고 따르는 분은 유일하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시지만 그분의 모습을 지상에서 대리자로서 그분은 이런 모습이셨다고 참권위를 가지고 보여주신다는 점에서는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어른으로서의 교황님 참이 맞다고 해서 참교황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모든 분들의 존경을 받고 계시는 것 같아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죠?

▶ 정확한 데이터가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로마에 있을 때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즉위하신 다음에 청년 신도들이 급증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제가 한 가지 확인했던 것은 베네닉도 16세 교황님께서 하셨을 때에 비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시는 주일날 베드로 광장에 가보면 일단 전체적인 사람의 수도 확실히 늘었지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듣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트위터도 하시잖아요. 소통을 위해 많이 노력하시고, 서슴없이 다가가는 모습이 예전 교황님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유의 말투가 있으시다면서요?


▶ 어려운 말씀은 안 하시고요. 제가 이태리 사람은 아니라서 정말 이렇다고 말씀은 못드리겠는데, 이태리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교황님 말씀은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다 알 수 있는 말이라고. 짧으면서도 어렵지 않은 말로 설명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꼭 물어보세요. 당신께서 일방적으로 얘기하시는 게 아니라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할 거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물어보세요. 대중들과 상대하는 연설 때도 대화하듯이 하시는 게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 이태리어를 교황님께서 잘하시는 편입니까?

▶ 아르헨티나권으로 알고 있지만 부모님도 이태리분이시고요. 사시던 곳 자체가 스페인어를 쓰는 아르헨티나라서 라틴족계열이잖아요. 초반에만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으셔서 스페인어와 헷갈려하셨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기네나라 출신 교황님이라고 오히려 떠들고 다니세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특유의 자존심 때문에 같은 가톨릭 신자라도 외국인 교황님으로 구분하고 했던 게 있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인기가 많아서인지 진짜 말도 잘하시고 쉽게 하셔서 그런지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이야기하죠.



-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보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낮은 곳으로 항상 시선이 머물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탈리아 바티칸 현지에서도 인기를 실감하십니까?

▶ 인기가 높다는 게 제 책도 나왔지만 있지만, 책 같은 게 막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확실히 그분께서 움직이시면서 한 마디를 하시면 그 파급력이 분명히 있다는 걸 느끼죠. 하다못해 주일날 하시던 삼종기도 10분, 15분 아주 짧게 하시는 데 그것을 듣기 위해 오세요. 그런 점이 일단 교회와 멀어져있던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확실히 하고 계시다, 물론 그 가르침을 본받아서 실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차후 문제라 하더라도 일단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죠.



-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즉위한 이후 가톨릭 교회에 많은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바티칸에서 어떤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보시나요?

▶ 민감한 질문이 될 수도 있고, 제가 감히 사제된 지 이제 3~4년차 된 초짜 사제로서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바티칸에서의 변화는 일반 언론에서도 보도하듯이 -의 문제나 이런 것에 대해 가차없이 개혁작업을 추진하고 계시다는 것, 그리고 원래 이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예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말씀이나 행동을 하신 건 없으세요. 이미 가톨릭 교리서에 있었던 건데 이분이 새롭게 등장하셔서 새로운 가르침을 주고 계신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실질적으로 본인이 행동하시는 것을 보여주셔서 거기에 사람들이 잊혀졌던 것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됐다는 거죠. 가난한 교회의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성직자의 본능, 그리고 그들에게 선포되어야 하는 복음의 가치,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이런 것들을 스스로 행동하고 보여주고 계시다는 거죠.



- 신부님이 들으면서 느끼신 점도 책에 담으셨죠?

▶ 네. 앞에 간단히 길잡이라면 길잡이, 저 개인의 묵상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글들을 같이 실었죠.



- 그 글들을 실을 때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 그렇죠. 왜냐하면 그건 정말 교황님의 말씀에 대한 저만의 해석이고 제 개인적인 묵상인데, 제가 사제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이나 신자분들이 봤을 때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 넘기실 수도 있지만 사제가 썼다는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 추천글을 보니 교황님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하시면서, 신부님의 진솔한 글이 함께 있어서 좋았다는 말씀도 하셨거든요. 오히려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정말 다행인 거죠.



- 앞으로도 교황님의 강론이나 연설을 페이스북에 계속 올려 주실 건가요?

▶ 네. 이번 일을 통해 새삼 느꼈던 게 교황님의 가르침들을 공식적으로 우리 교회에서, 방송국에서 직접적으로 해주시는 장을 마련해주시면 의외로 우리 신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책 맨 뒤에 2014년 예수부활대축일 교황전대사를 실으셨는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 책을 다 읽고 나신 다음에 왜 부활 때마다 세상을 향한 교황님이 주님께 대한 축복을 청하는 기도를 하시는데요. 특히나 요즘엔 인터넷이나 그밖의 것들을 통해 이어져 있잖아요. 이 기도문을 하시기 전에 전례담당 추기경님께서 청하시더라고요. 직접 그 장소에서 뵙지 않았더라도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이 기도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교황님께서 축복의 기도를 수락하시겠냐고 했을 때 교황님께서 그러겠노라고 하면서 축복전대사를 하셨어요. 그래서 QR코드도 있으니까 책을 다 보시고 마지막에 교황님의 전대사까지 같이 받으시면서, 교황님께만 열광하는 게 아니라 주님의 은총으로 나도 교황 프란치스코를 닮은 그리스도 신자로서 살아가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대사 부분을 제일 마지막에 담았습니다.
PBC 이주엽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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