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방한 D-4]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전례 어떻게 진행하나?

 

시복 선언과 함께 124위 복자화 제막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16일 광화문 광장의 시복미사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 집전자로 교황 양옆에 선다.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 명, 정진석(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 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단이 참석한다. 또 사제 1900여 명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회예식과 자비송을 바친 후에 거행되는 시복예식에서 교황이 시복을 선언하면 124위 복자화가 제막되면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새벽빛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복자화는 김형주(이멜다) 화백의 작품으로, 가로 3m, 세로 2m 유화로 그려졌다. 요한묵시록에 나오는 하늘나라의 영광을 모티브 삼아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간 순교자들을 묘사한 그림이다.

미사에 앞서 사전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요셉마리)씨가 교황 헌정곡을 연주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백씨가 연주할 곡은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두 개의 전설’ 중 첫째 곡인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다. 백씨는 신자들의 묵주기도 직전 8분간 연주한다.

한편 교황방한준비위는 시복미사가 거행되는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1.2㎞를 6개 구역으로 나누고, 지난 6월 20일 전국 16개 교구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별 착석 구역 배정 추첨을 실시했다.

그 결과 광화문 앞 제대에서 가장 가까운 A구역(시민열린마당~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춘천ㆍ원주ㆍ안동ㆍ인천교구 등 4개 교구로 결정됐다. 이들 4개 교구는 이번 교황 방한은 물론 1984년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을 찾았을 때도 방문지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들로, 이번에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접함에 따라 아쉬움을 덜게 됐다.

방준위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과거 교황 방한 행사 당시 국민들은 질서정연한 가톨릭 신자들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신자로서 이웃을 배려하는 모범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조 주교는 또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정부 및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교황 방한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한국을 알릴 좋은 기회인 만큼 시민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