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준비 끝… “교황님 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려요”

대전·청주교구, 교황맞이 준비 막바지 점검 한창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도 이제 막판에 접어들고 있다. 대전교구와 청주교구 또한 교황맞이에 소홀함이 없도록 교황의 이동 경로에 따른 장소, 시간대별 준비 사항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

 

대전교구

대전교구 교황방문준비위원회는 15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봉헌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시민과 함께하는 대축제’로 승화시킨다.

이를 위해 미사 주제를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하는 희망의 대축제’로 정하고, 성 요셉과 함께 한국 천주교회 공동수호자인 성모 마리아의 축일을 경축하고 동시에 해방 69주년의 기쁨과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아울러 아시아ㆍ한국청년대회 개최지 교구로서 교구민에게 굳건한 복음화의 토대를 마련해주고 지역사회에는 희망을 주는 대축제로 기획, 교황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별히 이날 미사에는 세월호 유족도 30여 명을 초청해 위로하고 함께한다. 

이날 교황이 쓸 성반과 성작, 제대는 성 베네딕도수도회 왜관수도원에 의뢰 제작했으며, 미사 후 성반과 성작은 박물관에 보존하고, 제대는 교구청 성당에서 쓰기로 했다. 높이 20㎝ 성작과 지름 14.6㎝ 성반의 전체 디자인은 전명수(안드레아) 수사가, 로고와 일부 세부 디자인은 김정배(이레네오) 수사가 맡았다. 성작 바닥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전교구민과 함께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구는 15일 새벽 4시부터 오전 8시까지 미리 배분된 참가증과 신분증 확인을 거쳐 신자 4만 8000여 명의 경기장 내 입장을 마무리하며, 입장 시간에는 교황 방한 특집 다큐멘터리 ‘일어나 비추어라’를 방영한다. 

식전행사로 조수미(데레사)씨와 인순이(체칠리아)씨 등 저명 음악가와 가수들, 교구 소년소녀합창단과 교구 성가대가 출연하는 문화행사를 갖는다. 

또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중 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환영사와 함께 영성체 기도 후 영적 선물을 준비하고, 낮 12시 삼종기도 직후엔 교황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교구는 이날 시와 협의해 지하철은 86회, 버스는 60대를 증편하고, 대중교통수단 배차 간격을 축소 조정하며, 시외 지역에서 대형버스로 이동하는 신자들의 도착 시각을 차등 조정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한다. 주변 여건과 상황에 따라 경기장 주차장 일부에 스크린을 설치해 더 많은 시민이 화면을 통해서라도 교황을 만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전교구 교황방문준비위윈회 홍보분과장 한광석 신부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자 광복절을 맞아 민족 해방의 기쁨을 기억하며 세월호 침몰 사태로 큰 아픔을 겪은 유족들, 나아가 온 국민이 그 아픔을 기쁨과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대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교구 

청주교구 교황방문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4시 10분부터 2시간 50분에 걸쳐 음성 꽃동네에서 교황 방문 행사를 마련한다. 주제는 “일어나 비추어라”(이사 60,1)를 대주제로,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를 소주제로 각각 정했다. 참석자만 교구 신자 1만 404명과 꽃동네 회원 1만 5570명 등 3만 명에 이를 예상이다.

참석자들 입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마무리하고, ‘교황님을 기다리며’를 주제로 문화행사부 주관으로 행사를 갖는다. 이어 교황이 도착하면 카퍼레이드가 이어진다. 

교황의 꽃동네 방문의 백미를 이룰 장애인 재활시설인 희망의 집이나 사랑의 연수원, 꽃동네 영성원 등은 일부 시설 중 벗겨진 페인트칠을 새로 하는 선에서 교황맞이 준비를 마무리했다. 꽃동네학교 기숙사인 성모의 집 아동들의 노래와 율동, 장애인들이 자수로 짠 교황 초상화, 선천성 지체장애인인 김인자(체칠리아)씨가 만든 종이학,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의 ‘복음의 기쁨’ CD 등 교황에게 전달할 선물 준비는 끝났다.

태아동산에는 교황이 사용할 돌로 된 무릎틀이 설치돼 있고, 사랑의 연수원 대강당 바닥의 낡은 장판을 새로 교체했다. 사랑의 영성원은 새로 지었기에 별도로 시설을 손본 게 거의 없다. 

청주교구 교황방문준비위원회 홍보부 담당 이현로 신부는 “교황님의 청주교구 방문은 장애인들과의 만남에 초점을 두고 있고, 나아가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