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 담화문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 담화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인 모두가 인정하는 화해와 일치의 상징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찾아주실 날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국민 모두가 알고 계신 것처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에서 청년들을 만나 청년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16일에는 광화문에서 순교선열 124위에 대한 시복식을 주재해 주시기 위함입니다.
이 시복식이 천주교만의 경사가 아니고, 훌륭하신 조상님들을 모신 우리 민족 모두의 영광이며, 나라의 경사요, 대내외에 자랑꺼리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 경사를 우리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훌륭하게 치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시복식 당일은 물론이고 준비기간에 발령될 교통통제의 불편을 국민 여러분께서 국민적 경사를 위해 사랑으로 참아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저희 광화문 시복식 장소를 활용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생길 때에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 기간 동안만은 피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 ‘세월호참사희생자가족의 단식’과 ‘세월호참사전국민대책위원회가’ 광화문 저희 행사구간의 일부를 사용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저희는 이 분들이 다른 분들과 달라서 행사장소를 비워주시라고 말씀드리기가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이 아픔에 가톨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종교인들이 함께 해왔으며, 시복식을 주재하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비보를 접한 즉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 미사를 드리고 기도해 오셨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교황님이 주관하시는 시복식이 온 국민의 일치 속에서 역사적 영광을 통해서 내일의 희망을 담은 행사가 되는 것이 국민의 염원임을 생각하셔서 그 기간만이라도 저희가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세월호의 희생자들이 주님의 은총으로 천상행복을 누리도록 기도하면서 이사야서 25장 8절을 인용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내시고 당신 백서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지워주시리라.”
2014년 8월 11일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 회장 권 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