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홍윤식 ˝교황 방한,소박하게 준비하느라 경호와 안전관리 어려움˝

 
* 홍윤식 국무조정실 제1차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교황에게 국빈에 준하는 대우"

"정부지원단과 교황방한준비위원회 한마음으로 협조해왔다"

"박근혜 대통령, 서울공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영접"

"교황의 소박한 성품 때문에 경호와 안전관리 다소 어려워"

"많은 인파가 참여하는데 따른 안전과 기상, 교통문제 염려"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 당부"

"아시아 처음이자 우리나라 단독방문이라는 것에 큰 의미"

"우리 사회에 평화와 사랑, 희망의 메시지 전하는 계기"


[발언전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이후 25년 만에 이뤄지는 방한이라 정부쪽에서도 상당한 준비와 신경을 써왔는데요. 이 시간에는 교황 방한 정부지원단 단장을 맡고 있는 홍윤식 국무조정실 제1차장을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해 4박 5일 동안 공식 방한 일정에 들어가는데요. 그간 정부에서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나요?

▶ 아시다시피 교황님은 바티칸측 정상입니다. 이번이 대통령 초청에 의한 방한인 만큼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제공할 것이고요. 특히 외교의전이나 경호, 안전 등 분야별로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잘 준비해왔고요. 16일날 시복식이라든가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등 대규모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참가자의 안전과 응급의료라든가 편의 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오고 있습니다.


- 총리실 산하에 교황방한정부지원단이 구성돼서 5개월간 준비하셨죠?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와 정부지원단의 업무분장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 사실상 정부지원단과 방한준비위원회는 한마음으로 협조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행사에는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무엇보다도 성공적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천주교측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상호 연석회의를 통해서 양측의 주요 사안에 대해 공유도 하고 조정·협의해왔는데, 기본적으로 행사 자체는 천주교측에서 주관하고 정부는 교황님 경호나 참가자의 안전, 편의지원, 특히 취재지원도 담당해왔습니다. 또한 의료문제라든가 교통문제, 홍보 등에 대해서는 정부측 관계자가 처음 계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해서 긴밀히 협력해왔습니다.


-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대통령이 이렇게 직접 나가는 경우는 흔치 않죠?

▶ 그렇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지난 1984년, 1989년 두 번 방한했습니다. 그때에도 당시 현직 대통령께서 직접 가셨고요. 2013년 브라질이라든가 2011년 독일, 최근 이스라엘의 경우에도 국가 수반인 대통령께서 하고 있습니다.


- 교황께서는 소박하고 검소한 방문을 희망했고 또 그에 맞춰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아는데요. 정부 차원에서 소박하게 준비하셨나요?

▶ 저희는 최대한 소박하게 준비를 하다보니까 기본적으로 교황님 경호라든가 안전관리에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각별히 유념해서 준비하고 있고요. 기본적인 입장은 교황님의 소박함을 고려해서 교황측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되 긴밀히 협조해서 조정해오고 있습니다.


- 공식 환영식은 다른 국가원수에 준하는 환영식인가요?

▶ 네. 말씀대로 공식적으로는 사목방문이지만 대통령 초청이기 때문에 국빈방문에 준하는 예우를 제공하기 때문에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 오늘 첫 일정이 교황대사관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점심을 드신 후에 오후에 청와대 이동해서 공식 환영식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인데요. 그 이후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로 이동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오늘 거기에서 한국천주교 주교님들과의 만남이 있을 예정입니다.


- 내일(15일)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내일은 오전에 대전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미사를 집전하실 계획이고요. 오후에는 충남 당진에 솔뫼성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가 있는 곳인데요. 제6 회 아시아 청년대회 젊은이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 경호나 안전 이외에 정부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있습니까?

▶ 경호·안전 외에도 많은 인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안전사고라든가 기상문제에 따른 참가자들의 보건·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요. 교통을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의 문제도 있고요. 그 외에도 많은 사안들이 있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홍보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 모레(16일) 서울 광화문 광정에서 열리는 시복미사가 또 이번 방한의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인데요. 예상 인원이 어느 정도인가요?

▶ 시복식 미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넘어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만 천주교측에서 공식으로 초청한 사람은 약 17만 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교황님의 소탈한 성격이나 인기를 감안할 때 공식초청자 외에도 수십만 명이 주변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정부에서 차량통제라든가 대중교통 연장운행 등은 미리 발표해서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은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 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시민들께 이해와 협조해주시기를 당부 올리고 싶습니다.


- 방한 마지막날인 18일에 떠나시지 않습니까? 환송예식은 어떻게 됩니까?

▶ 환송도 똑같은 국빈방문에 준해서 서울 공항에서 오후에 할 계획이고요. 그 이전에 오전에는 명동성당에서 마지막 행사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교황님께서 집전함으로써 모든 공식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출국하고 서울공항에서 환송식을 할 계획입니다.


- 교황님이 떠나실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시겠어요.

▶ 그렇습니다. 잘 준비하겠습니다.


- 정부 차원에서 이번 교황의 방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이번 방한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이후 25년만에 오는 중요한 행사이자 아시아지역 처음이고 우리나라에 대한 단독방문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천주교측만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평화와 사랑,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모든 분들이 바라고 있고요. 우리 사회 안에 여러 가지 가치 갈등이라든가 대립 문제가 완화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즉위 이후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신 바 있고요. 우리나라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을 통해서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우리 사회에 화합과 나눔의 정신이 널리 전파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요. 천주교측과 정부가 함께 손을 맞잡고 교황님의 방한이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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