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세월호 유족 면담…노란 리본 달고 미사 집전

▲ 교황이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오늘, 세월호 유가족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제의에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앞서 교황은 오늘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제의실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 등 10명을 비공개로 10여 분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의회가 나설 수 있도록 해줄 것과 단식중인 세월호 희생자의 아버지를 내일 시복미사 때 안아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유가족의 사진이 든 앨범과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해달라고 부탁하는 영문편지, 그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표시인 노란 리본과 팔찌를 선물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유족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지만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고, 교황방한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와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는 안산 단원고부터 진도 팽목항을 거쳐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도보순례를 하며 짊어진 십자가와 팽목항에서 받아온 바닷물을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통해 미리 교황에게 전달했습니다.

한편 교황은 오늘 삼종기도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됐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월호 유족들은 내일 광화문 광장에서 봉헌되는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에 참석해 교황을 세 번째로 만나게 됩니다.


평화방송 김혜영 기자


 
PBC 김혜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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