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의 오찬 및 교황께 질문한 청년 인터뷰
교황과의 오찬 및 교황께 질문한 청년 인터뷰
교황과의 오찬 참석자(6명)
-박찬혜(한국 23 女) - 거식증 소녀
-수엔 카 포(Suen Ka Po, 홍콩 女)
-혹야로엔 몬티라 유이(Hokjaroen Montira Youi, 태국 女)
-리아오 유안 유(Liao Yuan-Yu, 대만 男)
-투르핀 윌렘 레오나르도(Turpijn Willem Leonardus, 인도네시아 男)
-알렉산더 존(Alexendar John, 파키스탄 男)
청년과의 만남(솔뫼성지)에서 교황에게 질문한 청년
-박지선(한국, 30)
-립 락락 스마이(캄보디아 20)
-지오바니(홍콩, 33)
교황과 오찬한 친구들.
Q.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원하던 답을 모두 받았는지. 교황님이 말씀하신 바로부터 원하던 답을 모두 받았는지.
A. 알렉산더 존 : 교황님과 인터뷰가 아닌 점심식사를 했다. 우리를 가족처럼 맞아주셔서 몇 분 만에 서로 친숙해졌고, 우리가 무슨 말을 하건 모든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셨다. 그렇게 높은 분이 이렇게 낮고, 가까운 곳에서 겸손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우리 각자 모두 교황님과 짧게 질의응답을 했고, 우리의 이름과 출신국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씀 드렸으며 이를 모두 들어주셨다.
Q. 박찬혜양에게 질문하겠다. 내년에 유럽여행을 가면 교황님께 점심 한 끼를 사주실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로 여쭤봤는지. 교황님께서는 어떻게 답변 하셨는지.
A. 박찬혜: 이미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또 사달라고 말씀 드리기가 좀 그랬지만, 일단 여쭤보니 수요일(일반알현)에 시간이 되신다고 했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내년 언젠가 수요일에 모여서 그때는 우리가 교황님께 식사를 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했다.
Q. 교황님과 식사를 한 소감이 어떤지.
A. 박찬혜: 아직도 긴장되고 떨린다. 꿈같다. 오늘 자고 일어나 내일이 되면 꿈이었을 것 같다.
Q. 교황님께 질문했던 세 분께 묻고 싶다. 각자 드렸던 질문에 대한 교황님의 답변에 대한 소감이 어떤지. 그리고 아시아 청년 참가자 중 가장 멀리에서 온 사람이 누구며, 참가하게 된 계기나 에피소드가 있는지.
A. 스마이(캄보디아): 교황님께 질문 드렸을 때 기분이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고 믿기지 않았다. 무대에서 질문 드린 것은 유혹을 받을 때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무대 위에서 주신 답변은 거의 못 알아들었다.
사회자(박진홍 신부): 무대 위에서는 스피커가 잘 들리지 않아서 질문을 했던 세 사람의 경우 교황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직접적으로 잘 듣지는 못했다. 아래에 앉아있던 친구들은 통역기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무대 위에 있던 친구들은 그렇지 않아서 교황님께서 하신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정리를 해서 이후 다시 들어야 할 것 같다.
Q. (알렉산더에게) 파키스탄은 가톨릭이 주종교가 아닌 국가인데, 어떤 계기로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는지.
A. 알렉산더 존 : 나는 우리 본당의 청년 지도자인데, 파키스탄 카라치 교구의 청년 디렉터이신 마리오 신부님이 선발해주셨다. 후에 국가청년위원회(National Youth Commission)의 사무총장(Executive Secretary)이 우리가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했고, 회의 중 교황님과의 점심식사에 내가 참석하기로 선정되었다고 말해주었다. 이를 듣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고, 심장이 두 배로 뛰었다. 교황님을 만난 것은 내 꿈이 이루어진 것이며, 큰 은총이자 내 삶에 있어 아주 큰 의미이다.
Q.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A. 알렉산더 존 : 27살이다.
Q. 참가자중 가장 어린 사람은 누구인지.
A. 홍콩에서 온 보보이다.
Q. 아시아 청년대회에 온 계기와 소감은.
A. 보보(홍콩):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어느 날 밤 하느님의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주 슬퍼서 울다가 잠이 들었는데 하느님께서 내 꿈에 나타나 ‘딸아, 울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셨다. 아주 현실적인 꿈이어서 이는 내게 영감과 감동을 주었고,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우리 본당의 신부님께서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 신청서를 주시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신청할 것을 권했다. 그래서 그 즉시 신청을 하고 참가비를 지불했다. 이 행사를 위해 아주 많은 것을 준비했으며, 하느님과 교황님을 만나기 위해 반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내 마음과 교황님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내 마음을 교황님께 전하기 위해서도 준비했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내 믿음도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 와 모든 사람들을 만난 것이 아주 소중하다.
오늘 교황님과 점심식사를 했는데 두 가지 질문을 드렸다. 첫 번째는 교황님께서 언젠가 홍콩에 오셔서 우리를 만나실 수 있는 지였다. 교황님께서는 일정이 확실하지 않지만 시간이 되는 한 오셔서 만나겠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질문은 홍콩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기를 원하시는 지였다. 교황님께서는 아시아청년대회의 주제와 같이 일어나 하느님의 자취를 따르고, 예수 그리스도를 드높이며 창과 같이 빛나라고 하셨다. 또 교황님을 위해 미술작품을 준비했다. 중국의 성모화(Chinese Holy Mother)인데 내 작품인지를 물으시고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나는 아주 감동을 받았고 교황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렸다. 교황님께서도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며 머리를 만져주셨다. 아주 좋으시고 친절한 분이시다. 높은 곳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에 계셨다. 사진을 찍으려고 의자를 준비했더니 왜 여기에 의자가 있냐고 하시면서 함께 서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모두 함께 서서 사진을 찍었고 교황님께서도 아주 기뻐하셨다. 아주 좋은 분이시다.
Q.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A. 보보(홍콩): 22살이고 성당 성가대이다.
A. 지오반니(교황께 질문한 홍콩 청년) : 먼저 죄송한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켄토니스(광둥어)로 이야기 하고, 영어로 통역을 해 주실 것입니다.
(통역) 제가 교황님의 근처에 갔을 때, 그 분은 온 마음을 다해 저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교황님이 제게 무슨 질문을 했는데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워 무슨 말인지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네(Yes)"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황은 저에게 본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이야기 한 후, 중국의 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교황님의 반지에 입맞춤을 하였고, 나는 제 어깨에 걸려있던 수건을 벗어 교황님의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저는 무대 위에서 여러분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황님은 우리가 질문을 할때 종이에 메모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교황이 영어로 된 연설문을 읽다가 갑자기 이탈리아어로 연설할 때 메모에 적혀 있는 글들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말하는 것을 봤습니다. 교황은 종이에 씌여있는 대로 읽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황님이 남북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우리 모두는 교황님이 우리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교황님은 연설을 끝내고 본인의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우리에게 'sorry(미안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교황님이 연설할 때 스마이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마리나(박지선)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교황님과 악수를 했는데 교황님의 손은 제 할아버지의 손처럼 아주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여기 있는 세 청년들이 오늘 8시 30분부터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분이 채 남지 않은 시간동안 2가지 질문을 받겠습니다.
Q. 오늘 교황을 만난 뒤, 본인의 나라에 있는 교황을 만나보지 못한 청년들에게 해 줄 말이나 조언은 무엇인가요? 그들은 아마 평생 교황을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할텐데요.
A. 윌렘(인도네시아) : 제 경험과 교황님이 청년들에 대해 갖고 계신 생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는 저희에게 "항상 기도하라. 청년활동에 참여하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가 교황님의 주된 연설이었으며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A. 리아오 유안 유 : 저는 교황님이 여기 모인 청년들과 아시아, 그리고 전세계를 향해 말한 메시지는 '복음의 기쁨', '주님의 말씀이 주는 기쁨'입니다. 그리고 제 눈에 교황님은 살아있는 예수님이었습니다.
A. 몬티라 유이(태국) : 교황님의 주된 말씀 중의 하나는 '계속 기도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매일 묵주기도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한다고 대답했더니 교황님은 본인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황님은 또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게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깨어나라(wake up)란 의미는 '준비하고 나가 천사가 되어라'란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더니 저희에게 '준비가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우리는 교황님이 떠나기 전 묵주를 축성해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교황님은 저희보다 높은 레벨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교황님은 몸을 낮춰 저희 기도를 모두 들어주셨고, 그래서 저희도 교황님을 위해 기도를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교황님은 매우 친절합니다. 우리가 함께 식사를 할 때 제일 마지막으로 디저트(커피와 케이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청년 모두가 디저트를 받을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교황님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걱정하고 주의를 기울이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교황님은 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본인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