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서소문 성지 참배...세월호 유가족 위로

▲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교황 <자료사진>
[앵커] 시복식을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한문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입장했습니다.

특히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교황은 한국의 최대 순교 성지인 서소문을 참배했습니다.

서울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도재진 기자!

[기자] 네! 프레스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1>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한문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이동했죠?

서소문 성지 참배를 마친 뒤 9시 10분 쯤 서울시청 광장에 도착했는데요.

이후 교황은 오픈카로 갈아타고 서울광장을 지나 광화문 제대 뒤를 돌아 광화문 사거리 방향으로 약 30분 동안 카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광장 일대에 모인 17만여 명의 신자들은 교황의 카퍼레이드가 시작되자 “교황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교황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신자들의 환호에 일일이 화답했습니다.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어린 아이들을 보면 교황은 차를 세우고 어린 아이들의 이마에 입을 맞추거나 강복을 주기도 했습니다.

2> 교황이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하는 장면도 있지 않았습니까?

네.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교황의 차는 세월호 유가족 4백여 명이 모여있는 곳에 멈췄는데요.

이어 교황은 유족들을 위해 기도를 바친 뒤 차에서 내려 그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교황은 34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두 손을 맞잡았습니다.

김영오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김영오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어 김영오씨는 “편지를 드려도 되겠느냐”라고 물었고 교황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습니다.

교황은 이를 받아 흰색 수단 뒷주머니에 넣으며 유가족들 모두를 위로했습니다.

김영오씨는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색 리본을 바로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고, 발걸음을 옮기는 교황을 향해 계속 울먹이며 “잊지 말아주십시오”를 외쳤습니다.

교황은 다시 차에 올라선 뒤 유족들에게서 잠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인사를 하고 다시 카퍼레이드를 이어갔습니다.

3> 시복미사에 앞서 교황은 우리나라 최대 성지인 서소문 성지를 참배하지 않았습니까?

네. 교황은 오늘 오전 8시 45분쯤 주한 교황청 대사관을 출발해 8시 55분쯤 서울 중구에 있는 서소문 성지에 도착했습니다.

교황은 중림동 약현성당 이준성 주임신부와 신자들의 영접을 받아 성지에 들어왔는데요.

한복을 차려입은 남녀 젊은이 2명의 도움으로 성지에 헌화하고 침묵 가운데 기도를 바쳤습니다.

교황은 참배를 마친 뒤 환한 미소와 함께 신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등 오늘도 격의 없이 신자들과 소통했습니다.

교황은 서소문 성지 참배를 마친 뒤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한국 방문 공식차량인 쏘울을 타고 카퍼레이드를 위해 대한문으로 향했습니다.

4> 행사가 펼쳐지는 동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눈에 보이지 않게 상당한 경호를 했다고요?

네. 행사장 안에 신자 17만 여명을 포함해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교황 경호와 시민 안전 문제가 우려됐는데요.

경호 당국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광화문 인근 고층 빌딩은 창문을 열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교황이 탄 오픈카 주위에는 경호원 20여명이 둘러싸 교황을 경호했고 고층 빌딩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저격수들을 배치했습니다.

정부는 안전을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해 시민들을 보호하고, 곳곳에 응급의료소도 마련했습니다.

행사 도중 최모(71·여)씨 등 15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170명이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PBC 도재진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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