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위안부 할머니들 위로…간소한 환송행사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위안부 할머니가 건넨 나비 배지를 제의에 달고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교황은 미사 후 4박 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 

1. 교황이 미사 직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죠? 

네, 교황을 상징하는 십자가 지팡이를 들고 명동성당에 입장하던 교황은 맨 앞에 앉아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발견하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허리를 굽혀 할머니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었는데요. 

김복동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은 채로 할머니들의 자유를 상징하는 나비 배지를 교황에게 선물했고요. 

교황은 그 자리에서 나비 배지를 자신의 흰색 제의에 달았습니다. 

오늘 미사에는 당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3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가 늘어나 7명이 미사에 함께 했습니다. 

2. 미사 전례는 여느 미사와 비슷했죠? 

네, 독서는 천주교 신자 영화배우인 안성기씨가 봉독했는데요. 

재난과 분열로 흩어졌던 백성을 일치와 번영 속에 다시 모아들인다는 하느님의 약속이 언급된 내용이었습니다. 

복음은 예수님이 베드로의 질문을 받고 일곱번이 아니라 일흔일곱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마태오 복음서의 일부분으로, 오늘 미사의 지향과 연결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편지향기도에서는 세상의 평화, 교회, 분쟁지역,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오혜정 수녀의 기도를 들어보시죠. 

▶ 오혜정 수녀 / 분단으로 인해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세계 곳곳에서 갈라진 민족들을 굽어보시어 일치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또 참석자들은 성체성가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남북 화해를 기원했습니다. 

3. 교황이 미사 후 바로 출국했는데, 환송행사가 무척 간소했다고요? 

네, 미사 집전을 마친 교황은 지하 소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순교자들의 유해에 참배했습니다. 

이곳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주교와 신부, 무명 순교자 등 모두 9명의 유해가 안치돼있습니다. 

교황은 바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했는데요. 

서울공항에는 정홍원 총리와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 김경석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 등 정부측 인사를 비롯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등이 나와 출국하는 교황을 영접했습니다. 

교황은 방한기간 통역을 맡았던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와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그리고 아시아 청년대회를 개최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등과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교황은 흰색 수단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건넨 배지를 달고 검정색 가방을 직접 손에 든 채,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로마행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평화방송 김혜영 기자 



 
PBC 김혜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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