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현장 돋보기] 교황은 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을까

오세택 장운 요한(기획취재부 기자)

 




가는 곳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화제를 뿌렸다. ‘증후군(Syndrome)’ 이상의 폭풍이다. 곳곳에서 마음을 움직였고, 사람들을 울렸다. 또 그들 마음밭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고, 새로운 복음화의 씨앗을 뿌렸다. 수도회 출신이면서도 수도자들에게 “청빈 서원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의 위선이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고 고언을 했다. 하지만 다들 기껍게, 또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 평신도들에겐 “온 마음과 정신으로 여러분의 목자들과 완전한 조화를 이뤄 활동하도록” 당부함으로써 보편교회의 선교사명 수행을 촉진시켰다. 한마디 한마디가 새롭고 금쪽 같았으며, 마음밭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은 이내 먹물이 번지듯 감동의 물결로 퍼졌다.

사람들은 왜 감동했을까? 그 이유를 알려면, 교황의 진정성에 들어가야 한다. 교황의 한마디 한마디는 진심을 담고 있었다. 소외된 형제들이 머무는 꽃동네에 가서도 화려한 조각이 새겨진 의자에 앉지 않고 굳이 10년간 식당에서 써온 낡고 허름한 의자에 앉으려는 교황의 마음은 진정성이 아니면 설명이 안된다. “친교와 참여, 은사(카리스마)를 함께 나누는 영성에 기초를 두고 일치와 선교를 통해 교회 성장을 위한 봉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교회에 남겨둔 것이다.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의 회견에서도 “고통에는 중립이 없다”면서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은 가난하고 소외된 형제들에 대한 교황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이렇게 교황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그 참된 마음을 담은 실천이 담보돼 있다. 아는 바를 그대로 실천하고 아는 만큼 실행하는 지행일치(知行一致)의 덕목이 배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에 호소력을 줄 수 있었겠는가?

이제 교황은 떠나고 말씀의 긴 여운만 남는다. 그 말씀의 향기는 오래도록 살아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겠지만, 실천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 되리라. 끝으로 인사를 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부디 평안하시고 안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