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아시아청년대회] 아시아 젊은이들이여, 깨어 일어나 세상으로 나아가라

아시아청년대회 현장과 폐막미사

 

▲ 인도네시아 청년들이 제7회 아시아청년대회 개최를 기뻐하며 제단 앞으로 나와 춤을 추고 있다.

 

▲ 폐막미사에 참례한 청년들이 오픈카를 탄 교황이 보이자 기뻐하고 있다.

 

▲ 폐막미사가 거행되기 전 청년들이 비를 맞으며 고해성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의 신앙 축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Asian Youth Day)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의 폐막미사로 5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청년 1000여 명을 비롯한 인도,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23개국 청년 2000여 명이 참가해 뜨거운 신앙을 고백하고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사랑하는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교회와 하나가 돼, 많은 기쁨을 가져다줄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며 큰 소리로 “Wake up!(일어나라!)”을 외쳤다.

교황은 또 “젊은이들은 교회의 미래의 한 부분일 뿐 아니라 교회의 현재에도 반드시 필요한, 사랑받는 지체”라며 “서로 일치를 이루고 언제나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주교님, 신부님들과 함께 더 거룩하고 더 선교적이고 겸손한 교회, 가난한 이들ㆍ외로운 이들ㆍ아픈 이들ㆍ소외된 이들을 찾아 섬기는 가운데 하느님을 경배하고 사랑하는 하나인 교회를 일으켜 세우며 올 한 해를 보내라”고 당부했다.

미사 후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청년들은 복음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고 청년 정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세례의 은총과 참된 제자직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됐다”며 “우리는 이제 배척의 경제, 윤리 의식 없는 이기주의적 경제, 물질주의 정신을 거부하고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또 인도네시아를 2017년 제7회 아시아청년대회 개최지로 발표했다.

이에 앞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감사 인사를 통해 “청년들이 대회에서 얻은 은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 삶의 현장에서 ‘신앙의 근원’을 찾아 나서고 닫힌 마음을 두드려 깨우며 예수님, 순교자들과 함께 걸어나가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굳건한 의지와 열정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교황이 참가한 최초의 아시아청년대회’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는 13일 솔뫼성지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주례한 개막미사로 시작돼 4박 5일간 진행됐다. 본대회에 앞서 10~12일에는 아전ㆍ군종교구를 제외한 전국 14개 교구에서 교구대회가 열렸다.◎…폐막미사 제대는 미사 한 시간 전 15개의 나무 십자가와 하나의 십자가를 만들 수 있는 8조각의 나무로 조립됐다. 인도 청년들과 서울대교구 청년들로 시작된 십자가 봉헌은 AYD에 참가한 각 나라 대표와 KYD 교구대표 청년 1명이 함께 십자가를 하나씩 들고 제단 앞으로 나오는 것으로 진행됐다. 각 십자가에는 16개 교구 청년들이 그린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와 아홉 가지 열매를 형상화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미사 후에는 아시아청년대회 십자가 전달식이 열렸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종수(대전교구 총대리) 주교는 십자가를 그라시아스 추기경에게 전달했고, 인도네시아 주교회의 의장 수하리오 대주교와 청소년위원장 요한 필립 사킬리 주교가 십자가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청년들은 십자가가 전달되자 큰소리로 환호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폐막미사가 거행된 17일, 해미읍성이 있는 서산에는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하루 종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대회 관계자들 얼굴에 근심이 드리웠지만 미사가 시작되기 2시간 30분 전 거짓말처럼 비가 멈추고 구름만 잔뜩 끼어있었다. 흐린 날씨 덕분에 미사를 봉헌하는 동안 해미읍성은 마치 그늘막을 친 것처럼 선선했다.



◎…이날 해미읍성에는 AYDㆍKYD 참가 청년뿐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이들이 적지 않았다. 12월 사제 수품을 앞둔 부산가톨릭대 학생회장 한상엽(프란치스코) 부제는 “오래 기다렸는데 기다림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면서 “오늘 미사가 교황님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남 통영에서 배로 한 시간이 걸리는 욕지도에서 온 박선희(클라라, 62, 마산교구 태평동본당)씨는 “어제 저녁에 와서 교황님을 기다렸는데 교황님을 실제로 뵈니 눈물이 나서 감사기도를 드렸다”면서 “우리에게 축복을 주시기 위해 오시는 교황님께서 부디 건강하시길 기도한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