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한반도 첫 미사 감동 재현... ‘아자리야 선교단’, AYD·KYD에서 성극 선보여

▲ 아자리야 선교단이 14일 천안 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아시아 청년들에게 성극 ‘한반도의 첫 미사’를 공연하고 있다. 이힘 기자




“여러분, 드디어 우리 조선에도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중국에서 오신 주문모 신부님이십니다!”

배우의 대사가 끝나기도 전에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4일 제3회 한국청년대회 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공연된 성극 ‘한반도의 첫 미사’을 보고 감격한 청년들이 보낸 박수였다.

성극은 선교사와 사목자 없이 스스로 신앙을 키워낸 한국 초기교회 공동체 일대기를 담았다. 이 성극을 준비한 이들은 대전교구 ‘아자리야 선교단’(지도 황인기 신부). 대전교구 소속 젊은이 성령 쇄신 봉사회인 이들은 성령 세미나 파견예식을 성극으로 올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교단에게 먼저 청년대회 참여를 제안한 사람은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장 박진홍 신부였다. 청년대회 참가자들이 한국 초기 신앙공동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성극을 제작해 달라는 박 신부의 요청에 선교단은 성극 ‘한반도의 첫 미사’를 완성했다.

이번 성극 연출을 맡은 이민애(크레센시아, 천안 신부동본당)씨는 “선교사 없이 스스로 공부하며 신앙을 키워가는 신앙 선조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성극으로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에 참여하게 돼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씨는 “아시아 청년들이 성극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우려했는데 오히려 진심으로 공감하는 눈빛을 보았다”며 “신앙 앞에서 문화 차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극을 관람하던 아시아 청년들은 신자들이 가성직 제도로 세례받으며 기뻐하는 장면에서 한참 손뼉을 치기도 했다.

성극을 준비한 선교단 청년들 역시 깨달은 것이 많았다. 이씨는 “배우들이 역할에 감정 이입하면서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성극을 준비하며 선조들이 어렵게 키우고 지켜낸 신앙을 어떻게 이어나갈지에 대해 묵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