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마재성지, 20일부터 4개월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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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종ㆍ철상 부자의 시복 결정으로 성 유조이ㆍ정하상ㆍ정정혜와 일가족 시복시성의 영예를 안은 마재성지에서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 오세택 기자 |
의정부교구 마재성지(전담 최민호 신부)는 20일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8월 14~18일) 무렵까지 4개월간 세 차례에 걸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526번길 25-29(능내리) 갤러리 쿰(CUM)에서 교황 방한 기념 특별사진전을 연다. 103위 시성식을 주례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오는 8월 조선왕조 초기 순교자 124위 시복을 주례할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억하면서 두 교황께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한 전시다. 또 오는 27일 시성되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삶과 성덕을 사진을 통해 돌아보는 자리이자 가톨릭교회에 새로운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가르침을 새기는 자리이기도 하다.
마재 다산 정약용을 비롯해 악현, 약전, 약종(아우구스티노) 등 4형제가 태어난 곳이다. 이 가운데 정약종과 그의 맏아들 정철상(가롤로, ? ~1801)은 오는 8월 시복된다. 정약종의 부인 유조이(체칠리아, 1761~1839)와 둘째 아들 정하상(바오로, 1795~1839), 딸 정정혜(엘리사벳, 1797~1839)는 이미 1984년에 성인품에 올라, 8월이면 정약종 가정은 세계 교회에서도 유례가 드물게 일가족 모두가 성인과 복자가 되는 영예를 누린다. 이번 사진전에는 마재성지가 이렇게 '성가정성지'가 된 기쁨을 기념하는 뜻도 담겼다.
최민호 신부는 "230년 전엔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만으로 역적으로 몰려 사회적 지탄을 받고 순교했지만, 30년 전엔 성인으로, 이제는 시복을 앞둔 하느님의 종으로 이땅에서 공경을 받게 된 마재성지의 정약종 일가를 시복시성하는 두 교황을 기억하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전시장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많은 이들이 찾는 마재 사적지에 있어 순례자들은 물론 지역민과 일반인들에게까지 두 교황님의 삶과 사목적 발자취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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