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 ‘교황 방한의 의의와 한국교회 과제’ 좌담회
평화신문은 창간 26주년을 맞아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위원장 조재형 신부)와 함께 교황 방한 특별기획 ‘일어나 비추어라’를 시작한다.
8월 14일 교황 방한 직전까지 15회에 걸쳐 이어지는 이번 기획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영성 △교황 방한의 의미 △124위 시복과 순교영성 등을 소개하고, 한국교회가 교황 방한을 새로운 복음화의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풀어야 할 사목 현안들을 짚는다. 이 밖에도 교황 방한과 관련한 다채로운 기사를 통해 교황 방한을 좀 더 의미 있게 준비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번 호에서는 4월 29일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소회의실에서 ‘교황 방한의 의의와 한국교회 과제’를 주제로 열린 영성신심분과 좌담회 내용을 싣는다.
좌담회에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와 영성신심분과 조재형(서울대교구 성소국장)ㆍ김연범(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ㆍ양주열(통합사목연구소 부소장) 신부, 유은희(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 정치우(안드레아) 복음화학교 교장ㆍ우광호(라파엘) 월간 가톨릭 비타꼰 편집장 등 위원 6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교황 방한은 무엇보다도 먼저 삶과 신앙의 일치라는 신앙의 기본에 충실하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 같은 신앙 증진을 토대로 교회 쇄신과 아시아 복음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규만 주교= 1980년대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함으로써 한국교회가 크게 성장했다. 선교사 역할을 하신 것이다. 이번에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복음의 선교사로서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다. 교황님은 평화의 사도로서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고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주실 것으로 기대된다.
교황님이 많은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한반도 통일이나 화해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교황님 방한이 지니는 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과 시복식을 위한 기도’에 잘 함축돼 있다. 기도는 청년들이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나고 한국교회가 아시아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기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자.
▲우광호(사회)= 많은 이들이 교황님 방한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이 자리는 그 기쁨이 지니는 의미와 한국교회의 과제를 짚어보고 고민해보는 자리다.
▲조재형 신부= 순교자 영성은 하느님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내놓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순교는 쉽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일이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잘살기 위해서는 목숨 바쳐 하느님을 증거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 순교 영성이라는 것은 내가 먼저 사랑하는 것이다. 이때 사랑은 내 뜻대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내 방식이 아니라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하느님 뜻이 내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느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가 이 시대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돼야 한다. 주변을 보면 그런 착한 사마리아 사람으로 순교 영성을 드러내는 사람이 많다. 세월호 참사에서도 목숨 바쳐 어린 제자를 구한 분이 있고 승무원 중에서 그런 사람도 있다. 자원 봉사자들이 슬픔의 현장에서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 시대에 순교자 영성을 재해석한다면 우리가 더 사랑하는 것이고, 하느님 뜻이 내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돼야 한다.
▲김연범 신부=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 가운데 하나는 신심은 강하지만 신앙은 약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굉장히 자상한 남편이 있다. 평소 부인도 잘 챙기고 한 달에 한 번 발을 씻겨줄 정도다. 그러면서 바람을 피우고 있다. 이러면 자상한 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신심과 신앙과의 관계가 그렇다. 묵주기도 열심히 바치고 미사, 성체조배 열심히 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내 삶에서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믿는 사람이 더하다’는 얘기를 듣는다든가, ‘저 사람 천주교 신자인데 왜 저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신심과 신앙이 별개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신심은 신앙으로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103위가 시성됐을 때 한국 성인들을 세례명으로 많이 썼다. 시성 30년이 지난 지금 세례식에서 한국 순교 성인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쓰는 이는 한 명 있을까 말까다. 우리가 먼저 우리 성인들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성인들을 공경하고 그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나 자신의 신앙과 영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교황 방한은 자칫 또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방한과 시복식이 신앙을 승화시키는 장이 되도록 잘 준비하면 좋겠다.
▲양주열 신부= 교황님 방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가 가장 큰 목적이 아닌가 싶다. 또 한국에서 시작된 평화와 복음의 선포가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가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황 방한은 신자 개개인에게 신앙 증진의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가 하느님을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미사다. 교황님 방한 일정의 대부분은 전례로 이뤄져 있다. 우리는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전례에서 깨달은 바를 세상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쪼록 교황님 방한이 신앙 증진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한국교회는 순교자들의 순교 신앙으로 세워진 교회다. 평신도로부터 시작된 교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자부심만 가질 게 아니라 평신도들이 교회에서 자신의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신앙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한다.
교황님이 참석하시는 아시아 청년대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이전 세대를 거쳐 전승된 신앙의 참된 가치를 젊은이들을 통해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황님 방한은 복음을 접했을 때 맛볼 수 있는 기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구체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유은희 수녀= 교황님이 아시아대륙 첫 사목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상징성이 크게 다가온다.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한 교황님의 특별한 사랑이 드러난 것이다. 평화의 사도인 교황님이 지상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을 찾는 것은 종교를 뛰어넘어 이 땅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의 성장 이면에는 엄청난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이 숨어 있다.
우리 선조들이 천주교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당시 지배적 세계관인 유교나 불교를 넘어 새 세계를 받아들인 것이다. 기득권, 지위, 명예, 생명마저 포기한 채 죽음을 각오하고 새로운 진리를 찾았다는 것은 괄목할 부분이다. 현대에 와서도 기득권을 뛰어넘어 진리를 외치고 삶으로 드러내는 것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신앙 선조들이 유교문화권에서 선교사도 없는 상황에서 박해에도 불구하고 순교로 믿음을 지켜왔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편교회와 아시아교회에서 한국교회가 차지하는 비중과 한국교회 성장 과정에 나타난 하느님 섭리를 볼 때 교황 방한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선교의 구심점, 도약점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청년은 미래의 주역이다. 청년들은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생명의 빛이다. 한국에서 아시아 청년대회를 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시아는 인구가 많음에도 복음화율은 굉장히 낮다. 교황님 방한은 우리가 아시아 복음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우= 교황님의 방한 이유는 시복식과 아시아 청년대회, 그리고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등 크게 3가지다. 교황님 방한이 기쁨으로만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적 문제를 진단하고 그 진단을 통해 한국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세우고 출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면 좋겠다.
한국교회는 1980년대 두 차례 교황 방문으로 복음화율이 급속도로 증가하다가 2000년 들어서 크게 둔화하고 있다. 성직자ㆍ수도자 증가 추세도 둔화되고 있다. 그 밖의 여러 지표도 예전 같지 않다. 교황님 방한을 계기로 무엇에 초점을 두고 한국교회 미래를 설계해야 할지 준비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가진 큰 문제는 신앙과 신심의 괴리다. 신앙의 생활화가 안 돼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신자가 많다. 전례에는 열심히 참여하는데 왜 하는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 영성이 없다.
교회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평신도들이 신앙의 생활화가 안 돼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교황님 방한의 의미를 신심과 신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복음화를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교황님 방한은 한국 순교성인들의 삶과 영성을 아시아 젊은이들이 본받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초대교회 순교자들의 삶이 이어지지 못한 이유가 뭔가. 순교자들의 신앙을 한국교회와 아시아 복음화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김연범 신부= 예전에는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작위적인 일로 바뀌었다. 한국교회가 1980년대 이후 급성장했는데, 요한 바오로 2세가 다녀간 뒤 신자가 된 사람이 80%다. 지금은 세상이 교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교리교육이나 학문적 자세로 신앙에 접근한 것은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 교육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깊은 신앙을 가졌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신앙 선조의 경우, 아무것도 모르고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만 안다고 고백한 이들도 있다. 신앙 공동체에서 사람대접을 받은 천민은 이미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했다. 과연 오늘날 교회에서 우리가 그런 체험을 얼마나 하고 있겠는가.
성직자인 우리부터 미사를 집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보여주는 전례를 하고 있는지, 예수 그리스도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는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는 말 한마디에 진정한 평화를 담았는지, 형식적으로 틀에 박혀 있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신자들 역시 의무로만 미사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하면서 정말 그 자리에 계신 주님을 느끼려고 노력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교육 못지않게 체험이 중요하다. 말과 글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체험만은 마음속에서 평생 가기 때문이다. 신앙은 평생 갈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양적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그런 질적인 것들을 놓치고 있기에 한국교회가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다.
▲양주열 신부= 신앙교육의 부재는 정말 큰 문제다. 교황님 방한에 앞선 사전 준비와 방한 후 사후 준비를 하면서 무엇으로 신앙교육을 하고 하느님을 체험하게 할까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다. 미사에서 말씀으로 현존하는 하느님, 성체와 성혈로 현존하는 하느님을 체험한다. 미사에는 교육적 요소도 있고, 복음을 선포하는 요소도 있고, 전례의 의미도 있고, 하느님 체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들어 있다. 따라서 미사에 충실히 참여하고 미사의 의미를 깨달을 때 방한하는 교황님이 주시는 선물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고 신앙의 의미를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연범 신부= 필리핀교회 문제점은 종교가 하나의 문화가 돼버린 것이다. 종교가 절실한 신앙고백이 아니라 문화 현상쯤으로 격하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아직 복음화율이 낮은 데도 필리핀교회의 그런 점을 먼저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신앙을 잘 교육받고 그것을 통해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우= 세계의 종교적 흐름이 2000년을 주기로 변한다고 한다. 2000년 전 시작된 그리스도교의 큰 흐름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오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교황님이 세 번이나 연거푸 한국을 방문하신다는 것은 교회사적으로 흔치 않은 일일 뿐 아니라 큰 함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교황님 방한의 의미 가운데 하나가 한국교회로 하여금 아시아교회에 문을 열게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에 초석이 되거나 문을 열 만큼의 기초가 돼 있다고 보편교회에서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하느님께서 한국교회에 이런 기회를 주니까 아시아교회를 위해, 복음화를 위해 이제부터라도 나서라고 하는 것인지 하느님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느님께서 한국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의 주역이 되고 이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이번 교황님 방한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복음화의 측면에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때다.
▲유은희 수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다. 한국교회를 축복하시는 것은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큰 뜻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족하고, 세속화돼 있고, 상대주의에 함몰되고, 생활 따로 신앙 따로 살고 있지만,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기에 분명 큰 뜻이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하느님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려는 비어 있는 마음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걸 할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신자로서 과연 자신이 천주교인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지, 명예와 재산과 권력을 하느님 위에 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하느님 자리에 하느님을 두는 것,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이 복음화다. 하느님과 화해하고 이웃과 자연과 화해하는 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상생이 아니겠는가. 현대의 순교는 하느님을 모시고 근본으로 돌아가 화해하고 연대하는 상생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 자신이 복음화되고 교회와 사회가 복음화될 것이다.
▲양주열 신부=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영성이다. 모든 쇄신의 출발은 개인의 변화다. 개개인의 작은 변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치우= 한국교회 쇄신은 신자들만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교회 자체가 쇄신돼야 하는 것이고 그 안에 신자가 있는 것이다. 신자들의 신앙생활 쇄신, 신앙체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넓게 생각하고 좀더 근본적인 부분들을 다뤄야 한다.
▲김연범 신부= 여기서 신자는 하느님 백성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적 문제와 제도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조재형 신부= 영성신심분과 역할은 일차적으로 교황님을 맞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데, 교황님 방한을 단순히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방한 이후에도 삶에서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면 좋겠다. 영성신심분과는 현재 ‘사랑나눔 통장’ 개설, ‘평화를 빕니다’ 캠페인, 교구가 지정한 성지 순례시 전대사 수여 등 구체적 실천 운동들을 준비하고 있다. 교황님 방한 후의 후속 작업도 영성신심분과가 맡아서 해야 할 것이다. 교황님 방한을 계기로 순교영성을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지 계속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자.
정리=남정률·백슬기 기자
사진=이힘 기자 len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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