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디지털 환경의 착한 이웃이 되자
주님 승천 대축일인 1일은 교회가 정한 ‘홍보주일’이다. 홍보주일은 복음 선포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 매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대중문화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인터넷 시대 이전 홍보주일 교황 담화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복음을 적극적으로 전파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새천년기에 들어 디지털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교황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한 소통 단절에 대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홍보주일 담화에서 디지털 세상은 단순히 전선으로 연결된 망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망이라면서 진심을 담아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만이 다른 이들의 참된 준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이 지적한 것처럼, 최근 SNS를 통해 유포되는 각종 유언비어로 많은 이들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거나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소통 방법으로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참된 대화는 어렵다.
디지털 환경을 참된 만남의 문화로 개선해 나갈 방법을 심각히 고민할 때다. 무엇보다 인간성과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디지털 환경으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디지털 환경이 건전한 의사소통을 통해 참된 만남의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선 서로 착한 이웃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기 위해선 느림과 침착함의 감각을 회복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인내심을 갖고 침묵하고 귀담아듣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인터넷 특히 SNS는 선교와 소통의 좋은 수단이다. SNS상에는 구원받고 희망을 찾으려는 상처 입은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상처를 치유해줄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SNS를 인간미 넘치는 따스한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