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간미 넘치는 디지털 세상 가꾸자

인간미 넘치는 디지털 세상 가꾸자
 
프란치스코 교황, 제48차 홍보주일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48차 홍보주일(1일)을 맞아 ‘참된 만남의 문화에 봉사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주제로 담화를 내고, 다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연대하며 서로 진정한 이웃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오늘날 일부 매체는 우리가 진정한 이웃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힌 교황은 “커뮤니케이션의 아름다움과 선함, 진실함을 보장하지 않는 미디어 세상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애정을 표현하며 하느님 자녀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디지털 세계 안에도 상처받고 구원과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 안에서도 따스함을 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세계에 접속하려는 바람이 결국에는 우리의 이웃, 가장 가까운 이웃과 우리를 단절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 매체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배제될 위험에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인터넷은 모든 사람에게 만남과 연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며 “우리의 의사소통이 고통을 달래주는 향유가 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맛좋은 포도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커뮤니케이션은 교회 전체 선교 소명을 보여주는 수단이며, 그리스도인의 증언은 인터넷 덕분에 삶의 변두리에도 이를 수 있다”며 “디지털 세상은 단순히 전선으로 연결된 망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망이 되며 이를 통해 인간미가 넘치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회 문을 열어둔다는 것은 디지털 환경 안에서도 문을 열어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터넷을 통해 그리스도교 메시지는 ‘땅끝에 이르기까지’ (사도 1,8) 전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