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순교의 얼 서린 치명자 문화유산 재조명

순교의 얼 서린 치명자 문화유산 재조명
 
전주교구 (사)쌍백합, 치명자산순교성지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전주교구는 (사)쌍백합 주관으로 5월 30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치명자산순교성지 탄생 100주년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및 순교자 시복을 기념하는 ‘치명자 문화유산 가치 재조명’ 주제 세미나를 열고, 순교의 가치와 124위 순교자 시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홍순(토마스)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오는 8월 열리는 시복식은 순교자들이 순교한 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것으로, 이번 시복식은 한국교회가 독자적으로 준비해 추진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궁극적으로 시복이 시성을 위한 작업인 것을 고려한다면 124위 시복자들이 103위 순교성인처럼 세계 모든 이의 귀감이 되도록 하루빨리 시성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명준 전주대 명예교수는 ‘전라도 천주교의 전래와 유항검 일가의 순교’ 주제 발표에서 “윤지충과 권상연 순교자가 순교한 신해 진산사건과 유항검 일가가 순교한 신유교난으로 인해 전주는 한국의 예루살렘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며 “한 사람의 배교도 없이 순교의 화관을 쓴 유항검, 유중철, 이순이, 유문석, 유중성 등 5위의 치명자가 시복되는 것은 교회의 큰 복”이라고 말했다.

송민찬 (사)쌍백합 책임연구원은 ‘전라도 천주교의 전래와 유항검 일가의 순교’ 주제 발표에서 “치명자가 목숨 바쳐 얻고자 한 세상은 순교자, 천주교, 한국에 국한된 세상이 아니다. 그들은 인류 모두의 진실한 평화와 영원한 구원을 약속받는 세상을 얻고자 했다”며 순교자들의 순교 의미를 역설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치명자산순교성지는 1801년 기해박해로 순교한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의 가족과 동정부부 순교자 등 7위의 순교자를 합장한 묘소로, 1914년 전동본당 초대 주임 보두네 신부와 신자들이 순교자들 시신을 치명자산에 모시면서 출발했다. 치명자산순교성지는 1984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됐다. 교구는 지난달 기념 미사 봉헌과 음악회 등을 열며 100주년 의미를 되새겼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