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바티칸 미디어도 개편

바티칸 미디어도 개편
 
교황청 재무원, 위원회 신설해 매체 통합 등 효율성 제고 방안 모색
 
▲ 교황관 관련된 뉴스와 사진, 트위터를 볼 수 있는 ‘더 포프 애플리케이션(The Pope App)’.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미디어 조직 개편에 나섰다. 몸집이 비대해진 바티칸 미디어 조직 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교황청 재무원장 조지 펠 추기경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11명의 위원으로 이뤄진 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발표하고 “교황청 미디어가 매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구조 개혁을 단행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경비 절감이 조직 개편의 목적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바티칸 금융 개혁의 범위가 미디어 분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교황청은 지난해 12월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McKinsey)에 바티칸 미디어의 구조 분석을 의뢰, 7개월의 연구 끝에 맥킨지가 바티칸에 보고서를 제출하자, 곧바로 바티칸 매체들의 통합과 경비절감을 담당할 새로운 위원회가 꾸려졌다.

이 위원회가 활동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매체 개편과 디지털 매체 강화다. 현재 교황청은 바티칸 공보실,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바티칸 라디오, 바티칸 TV, 바티칸통신(VIS) 등 10개가 넘는 매체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황청은 현재 비슷한 성격의 매체는 묶고, 대중의 수요가 적은 매체에는 투자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라디오의 경우 점점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드는데도 바티칸 미디어 중 가장 많은 인력이 집중돼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의 미디어 전문가와 재정 전문가, 심리학자 등 11명으로 구성된 새 위원회는 1년 안에 바티칸 미디어의 구조 개혁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