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도시와 농촌은 하나의 운명 공동체

도시와 농촌은 하나의 운명 공동체
 
주교회의 정평위원장 이용훈 주교, 농민주일 담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는 제19회 농민주일(20일)을 맞아 “일용할 양식을 나눔으로써 참된 나눔과 형제적 연대의 영성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주교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도농공동체운동입니다!’라는 제목의 농민주일 담화에서 “생명의 터전이자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이 되살아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 주교는 1994년 시작한 우리농운동 20주년을 맞아 “이 운동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도하며 구체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가족의 밥상을 생명농산물로 채우는 것에 머물지 말고, 농산물을 생산하는 이의 온갖 수고와 땀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더 나아가 굶주리는 이웃에 마음을 기울이고 구체적으로 돕는 사회적 영성으로 확장해가자는 것이다.

또 본당 생명농산물 직매장을 더 많이 설치하고, 신자들이 주체적으로 우리농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명ㆍ환경ㆍ농업ㆍ식량에 관한 연구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주교는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가족농의 해’ 원년”이라며 “이는 가족농이 식량 안보와 영양개선, 빈곤과 기아극복, 환경과 생물 다양성 보전, 지역 경제 유지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주목한 결과”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23.6%(2012년 기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과 우리 농업ㆍ농촌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 사회적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음식이 버려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복음의 기쁨」 53항)는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는 깊은 성찰과 고백, 더욱 적극적 행동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고 밝힌 이 주교는 “우리농운동 또한 단순히 농촌과 농민을 돕는 한시적 차원을 넘어야 하며, 도시와 농촌은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운명 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