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김창국 ˝프란치스코 교황, 꽃동네 방문 자체로 힘 돼˝

 
*김창국 장애인 활동 보조인,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둘째딸 지적장애인...매일 출퇴근 시켜"

"보호작업장, 사회복지사들이 도와주고 있어"

"중증장애인, 부모들이 더 힘들어"

"보호작업장, 중증장애인은 갈 곳 없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대단한 영광"

"프란치스코 교황, 꽃동네 방문 자체로 힘 돼"



[발언 전문]

“선(善)은 널리 퍼져 나가기 마련입니다“ 장애인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장애인 활동 보조인 한 분을 오늘 만나보겠습니다. 청주에 거주하는 김창국 정야고보씨 이신데요. 장애가 있는 딸을 돌보다 다른 장애인까지 돌보고 계신 분입니다. 다음 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다리는 분인데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김창국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아침이 바쁜 시간이라고 들었는데요. 돌보고 계신 장애인들을 위해 출근 봉사를 하신다고요?

▶ 네. 아침에 가족들과 식사하고 장애인집에 가서 장애인 보호 하작업장까지 출퇴근을 돕고 있습니다.


- 장애인 보호 작업장이라고 는 곳은 장애인분들이 일하시는 곳이죠?

▶ 네.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 아침에 작업장 출근을 돕고요. 그 일을 마치면 작업장에 가지 못한 한 친구를 집으로 데려와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요. 그리고 아침에 계단 치우고 - 도와주고 있어요. 지적장애인 둘째딸도 출퇴근하거든요.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 장애 정도가 심하신가봐요.

▶ 네. 지적장애도 있지만 다리도 조금 불편해서 건강이 아주 좋지 않아요.


- 장애인들이 일하는 작업장에는 보호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항상 계신가요?

▶ 네. 거기는 사회복지사들이 도와주고 있어요. 여러 일을 합니다. 단순한 작업으로 장갑 같은 것 실밥을 뗀다거나 그런 걸 하더라고요. - 조립을 한다거나. 선생님들이 도와주시고, 그런 쉬운 일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보호 작업장에도 가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은 주로 어떻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 중증장애인들은 아주 힘들죠. 보호 작업장은 손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도 학교 다닐 때까지는 괜찮은데 고등학교 졸업하면 갈 곳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부모님들이 집에서 데리고 있어야 해요. 또 다 돌봐줘야 하니까 장애인도 힘들지만 부모님들도 힘드시죠. 아무 일도 못하시잖아요, 아이들 때문에. 점잖게 있지 못하고 행동이 활달한 친구들은 감시하는 식으로 집에서 데리고 있어야 해요. 특별히 갈 곳도 없고.


- 보호 작업장이나 보호시설 같은 곳도 중증 장애인이 갈 곳은 없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면 집에만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 전국에서 호보 작업장이나 보호시설을 많이 지어주면 그래도 장애인들이 가서 낮 시간에라도 갔다올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아요. 지금도 더러 있지만 아주 모자라요.


- 장애인 활동 보조인 일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 제가 성당에 다니면서 -활동을 했어요. 소외계층과 장애인들을 만나게 되고 딸도 장애가 있으니까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그래서 이렇게 있을 게 아니라 저도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지 찾아보니 장애인 활동 보조인을 정보지에서 모집하더라고요.


- 활동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 햇수로 5년 됐습니다.


- 장애우 활동 보조인은 전국에 몇 분 정도 활동하고 계십니까?

▶ 전국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청주시에는 4개 기관이 있는데, 활동 보조인은 4~500명 정도 될 것 같아요. 정확한 숫자는 제가 잘 모르고요. 이 활동 보조인이 천여 명 돌보는 것 같아요. 극소수입니다. 활동 보조 혜택을 못 받는 분들도 많거든요.


- 활동 보조인이 더 많이 늘어나야 할 것 같은데요.

▶ 활동 보조인 교육 받는 분들은 많은데, 일단 장애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지금 1급까지만 받고 있는데 2급도 조금 받고 있어요. 그런데 2급, 3급도 출퇴근이 하나도 안 되고 부모가 보호해줘야 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보조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 ‘미소 천사 아저씨’로 통하시던데요. 장애인들의 행복도 아픔도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주인공이신데요.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으시죠?

▶ 특별히 어려운 건 없는데요. 저희 딸이 지적장애 2급이에요. 지금 34살인데 정신연령이 5~6살밖에 안되요. 5살짜리 딸 모습을 보면 어쩔 땐 정말 속상합니다. 장애 부모님들은 평생 이런 마음으로 살고 계실 거에요.


- 장애인들이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 길거리에서는 장애인인 것이 티가 안 나잖아요. 지체장애인들을 보게 되면 시설이 잘 안 갖춰져서 잘 못 올라가고, 교차로 같은 곳도 턱이 있어서 잘 못 올라갈 때 가서 도와주는 게 제가 볼 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럴 때 가서 상대방에게 먼저 도와줘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도와주면 상당히 고마워하죠. 그런데 용기가 안 나시는 모양이에요. 그런 분들이 많지 않아요.


- 낮은 곳을 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다음 달 우리나라에 오십니다. 교황님의 방한을 기다리고 계신데요. 장애인들에게 어떤 말씀과 위로를 주시길 바라시는지요?

▶ 교황님이 한국에 오시는 건 정말 대단한 영광이죠. 또 청주교회의 꽃동네에 오신다니 더 영광스럽고요. 준비과정에서 청주교구 장봉훈 주교님의 많은 요청이 힘이 됐다고 들었어요. 저도 꽃동네에 봉사활동을 여러번 갔었는데 정말 꽃동네는 가장 나약하고 소외되고 버려진 아이들이나 장애인들이 사는 곳이거든요. 교황님이 꽃동네를 방문하시는 것 자체가 저는 물론이고 전국의 모든 장애 부모님들께 힘이 되겠죠. 교황님의 방문을 통해 사회가 장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 활동 보조인인 김창국 정야고보씨를 만나봤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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