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단독]교황, 요한바오로2세 묵은 숙소 사용한다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8/14~18) 동안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교황대사관을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교황 방한준비위원회(이하 방준위) 관계자는 "원래 교황이 외국을 방문하면 방문국 주재 교황대사관이 교황청을 대신하게 된다"며 "따라서 교황께서는 교황대사관을 숙소 겸 집무실로 이용하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8월15일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있을 아시아청년 대표와의 오찬 및 17일 해미성지에서 예정된 아시아주교와의 오찬을 제외한 모든 식사도 교황대사관 내 식당에서 드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간 묵을 침실은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성 요한바오로2세 교황이 묵었던 곳과 같은 장소로, 현재는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교황이 묵을 침실은 경호.보안상 공개할 수 없지만 침대와 옷장, 탁자만 놓여있는 소박하고 검소한 모습이라고 교황대사관 직원은 귀뜸했다. 교황은 평소 소박한 스타일답게 파딜랴 대사가 사용하는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유명 침대 제조업체가 교황이 사용할 침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교황대사관 측에 전달해왔지만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며 정중히 거절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궁정동 2번지(자하문로 26길 19)에 자리 잡은 주한 교황대사관은 총 면적 2,300여 제곱미터에 건물면적 1,600여 제곱미터 규모의 2층짜리 건물로, 지어진지 5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다. 청와대와 인접해 있어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해 냉난방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교황이 묵을 방에 설치된 에어컨도 한동안 고장난 상태로 있다 교황 방한을 앞두고 최근 급하게 수리를 했다.

한편 8월14일 입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곧바로 숙소인 주한교황대사관으로 이동, 대사관 내 성당에서 개인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미사에는 교황대사 파딜랴 대주교와 대사관 직원 1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PBC 김항섭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7-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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