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D-11] 교황 방한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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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평화와 위로를 가득히 안고 오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환영하며, 교회 안팎으로 많은 사람이 기대와 설렘으로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대를 채워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교회는 순교를 무릅썼던 초기 신앙인들의 열정으로 오늘날 튼튼한 복음적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 교회는 냉담자들을 포함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 자정능력이 세속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는 현실 앞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외된 사람들 옆에 있으면서 사회와 교회의 개혁을 몸소 실천하시는 교황님의 살아 있는 메시지에서 우리의 나아갈 길에 대한 해답을 얻습니다.
교황님의 메시지는 우선, 한국 교회가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기 위해 자신의 것을 과감히 버릴 줄 알고, 복음의 정신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깨어 스스로 환골탈태의 고통을 감수하기를 결심하게 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 먼저 무릎을 꿇고 교회의 축복을 청한 겸손하신 교황님처럼 우리 사회도 가진 자들이 먼저 자각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기꺼이 봉사하며 아픔을 겪고 있는 힘없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정의와 사랑이 가득한 사회를 희망하게 합니다.
그러기에 그분의 메시지는 오늘을 사는 수도자들에게 하나의 도전을 던지고 있습니다. 부르심에 “예”라고 응답한 수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기쁨으로 사는 사람들이어야 하며, 자신을 넘어 다른 이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교황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복음을 선포하라 하십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 안주하려는 수도자들의 모습에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부디 이번에 방한하시는 교황님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기쁨의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고 하느님을 전하는 수도자들의 모습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뜨거운 이 여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메시지를 안고 오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존재가 우리 모두에게 진정으로 기쁜 소식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