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김대섭 신부 ˝교황, 꽃동네 수도자들과 한국말로 성무일도˝

  
* 청주교구 대변인 김대섭 신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교황 방한 발표된 5개월 전부터 준비" 

"꽃동네 오겠다고 신청한 사람 3만명 넘어" 

"교황이 방문하는 희망의 집은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교황, 낙태아를 위한 태아동산에서 <생명을 위한 기도> 바칠 예정" 

"한국 수도자들과 함께 한국말로 성무일도 바칠 계획" 

"자수로 만든 교황님 초상화, 종이학 등 정성이 담긴 선물 준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교황님과 신자들의 안전" 

 

[발언전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이제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은 방한 셋째날에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할 예정인데요. 
청주교구측은 차분하면서도 소박하게 교황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주교구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기획조정부장 겸 대변인이신 김대섭 신부를 연결해서 
준비상황과 교황 방한에 대한 기대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바쁘시죠? 

▶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바쁘죠. 


- 교황 방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꽃동네에 가실 날은 정확히 9일 남았는데요. 

▶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신다는 게 공식적으로 발표된 게 3월 10일이니까 5개월 전부터 준비를 진행해왔고요. 현재로는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세부 시나리오가 확정됐고, 7월 중에는 바티칸에서 교황님 오시는 것 때문에 전례원장이나 경호팀, 공보부 이런 쪽에서 꽃동네를 각각 방문하셔서 사전에 조율할 것들을 조율하고, 그래서 현재는 거의 확정됐고요. 아울러 신자들 입장에서는 사목방문이지만 국가차원에서는 국빈방문이거든요. 그래서 저희 뿐만 아니라 외교부나 청와대 경호팀의 협조를 받아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 교황님의 꽃동네 방문 컨셉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입니까? 

▶ 맞습니다. 지금까지의 교황님 행보 모습 그대로 꾸밈이나 화려함을 지양하고 오히려 소박한 모습으로, 그리고 편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친구로서의 모습, 벗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꽃동네의 많은 분들을 교황님께서 만나시죠? 

▶ 현재 꽃동네에 신청해서 오시겠다는 신자분들만 3만 명 정도됩니다. 


- 교황님이 꽃동네 중에서도 희망의 집에 가장 먼저 방문하시지 않습니까? 희망의 집은 어떤 곳인가요? 

▶ 꽃동네에는 여러 시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희망의 집은 심신장애인 요양원입니다. 중증장애인시설이라고 해서 어른들 중에 몸이 아주 불편하신 분들을 보호하고, 그분들을 돌보는 시설입니다. 교황님께서 실제로 희망의 집을 방문하시지만 중증 장애인 어른들만을 만나는 것은 아니고요. 심신장애인요양원 희망의 집에 어른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장애인들을 함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다른 시설에 있는 입양된 아기들도 있고, 어린이들도 있고, 호스피스를 받아야 하는 몸이 불편하신 노인분들도 계씬데 다함께 약 80여분 정도 희망의 집에 모셔놓고 교황님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 교황님이 희망의 집 방문 후에 태아동산에서 생명을 위한 기도를 바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태아동산도 의미가 깊은 곳이죠? 

▶ 맞습니다. 태아동산은 꽃동네 안에 있지만 꽃동네의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아니고요. 태아동산은 2000년 10월에 가정대회를 꽃동네에서 개최했는데 약 5천 명 정도가 참석하면서 가정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뭐고, 우리가 가장 노력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같이 기도하면서 초점을 맞췄던 것이 낙태아였습니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하루에 적어도 4천 명 이상이 낙태된다고 하는데 그런 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태아동산이라고 해서 작은 장소를 마련했고요. 그곳에 가면 별로 크지 않은 30cm 남짓되는 작은 나무 십자가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십자가 하나하나가 이름없이 죽어간 수많은 낙태아들을 상징하고, 그러한 것들을 보면서 우리가 정말 생명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낙태아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생명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묵상할 수 있는 장소로서 만들었습니다. 


- 교황님이 사랑의 연수원에서 수도자들과 만나게 되실텐데요.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신다고들었는데, 우리말로 진행이 되는 건가요? 

▶ 맞습니다. 교황님께서 다른 곳에서 미사하실 때는 주로 이태리어나 라틴어로 진행하는데요. 한국에서는 한국말로 진행하십니다. 그렇다고 교황님께서 처음부터 한국말로 하실 수는 없고요. 주송자가 한국말로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들이 교황님 의향대로 어떤 식으로든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교황님께서 당신 자신이 먼저 한국말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시작부분과 마침부문, 강독부분을 교황님께서 한국말로 하시기로 했습니다. 


- 교황님께서 한국말 연습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 단순히 한국말로 한다는 의미 이상으로 교황님께서 한국말로 한다는 것은 한국천주교 수호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치 장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당신의 몸짓, 눈빛, 손길을 통해서 장애인들에게 벗으로 다가가고 친구로서, 권위자의 모습이나 가르치는 모습이라기보다는 똑같은 입장에서 다가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성무일도 마찬가지로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한 주님을 모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함께 기도를 바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하신다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례입장에서 본다면 굉장히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죠. 


- 꽃동네 회원분들이 교황님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아요. 그곳에 머무시는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제가 꽃동네를 준비하면서 청주교구에 있기 때문에 몇 번 방문하게 됐는데 갈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그렇다고 굉장히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닌데, 자원봉사자분들이나 수녀님들이 꽃길조성을 하고 계시고, 환영 플랜카드 하나하나 거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정성스럽게 교황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임하시는 것을 보면서 이분들이 참 좋은 마음으로 맞이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기에 굉장히 좋았습니다. 


- 회원분들이 교황님을 기다리면서 개별적으로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선물인가요? 

▶ 회원분들의 선물은 잘 모르겠고요. 꽃동네 가족이라고 하는데,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교황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수로 교황님 초상화를 짠 것도 있고요. 어떤 분 같은 경우 손이 불편한데 발가락으로 종이학을 접는 분도 계시고요. 이렇게 해서 정성스럽게 교황님께서 무사히 한국방문을 마치실 수 있도록 선물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교황님의 꽃동네 방문을 준비하시면서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셨습니까? 

▶ 무엇보다도 교황님의 안전이죠. 무사히 잘 사람들을 만나고 가실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고요. 아울러서 교황님의 안전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안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 우리나라에 세월호라든가 이런저런 문제를 보면서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날씨도 덥고 여러 안전사고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황님께서 왔다 가시고 난 뒤에 교황님의 모습들이 신자들과 모든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를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치장이라든가 굉장히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단순하고 소박하게, 교황님께서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교황님의 꽃동네 방한이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십니까? 

▶ 꽃동네 방문은 무엇보다 장애인들을 방문하는 것인 만큼 교황님의 그런 모습들을 통해 이 사회가 장애인들을 향한 좀 더 따뜻한 관심과 배려의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의 삶이 우리와 조금 다르지만, 조금 불편한 삶을 살고 있지만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고 도와줘야 하는 것처럼 교황님 방문이 국민들과 사회에 그런 메시지를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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