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방한 특집>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앵커] 가난한 이들의 친구..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한국방문이 이제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이 아시아 여러 국가 가운데 특별히 한국을 찾는 이유는 뭘까요?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10일.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공식 발표합니다. 

한국 천주교회 주교회의도 교황의 방한 결정을 동시에 전했습니다. 

주교회의 사무처장 이기락 신부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대한민국 대통령과 한국 주교들의 초청을 수락하여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대한민국을 방문하실 것입니다”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성체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이후 25년 만입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4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수난 성지주일 미사직후 삼종기도 강론에서 한국 방문을 당신의 육성으로 공식 선포했습니다. 


교황은 한국 방문의 첫 번째 목적이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해 
아시아의 청년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입니다. 

"내포성지, 충청도에서 이뤄지는 아시아청년대회를 통해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청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대전교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깨닫기를 바랍니다." 

교황청은 "한국이 아시아에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문이 되기"를 교황이 열망하고 있다고 한국교회에 전해왔습니다. 

천주교 역사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인 한국 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의 등불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의 또 다른 목적은 바로 우리 순교선조들. 

윤치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의 반열에 올리는데 함께 하기 위한 겁니다.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역사적인 시복미사가 봉헌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빽빽하게 짜여진 닷새 간의 방한 일정 계획을 일부 수정하면서까지 
시복식 직전에 한국 최대의 순교지인 서소문성지에 들러 참배하기로 하는 등 우리 순교선조들에 대해 깊은 공경을 표했습니다. 

교황은 한국교회의 위대한 순교영성을 온 세상에 일깨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주교회의 사무처장 이기락 신부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의 반열에 올리시며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124위 순교자들을 공적으로 경배하며 오늘의 시대의 의미와 봉헌 등을 계승하며 살아가도록 촉구하실 것입니다” 

교황이 한국에 오는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가 바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간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년 전, 취임 후 처음 집전한 부활대축일 미사 강론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간구했습니다. 

"아시아에, 특히 한반도에 평화를 빕니다. 그곳에서 불화가 극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빕니다."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 

명동성당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황 방한준비위원회가 북측 신자들을 초청한 것도 같은 이유에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오는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집전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새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가족을 초청해 위로의 말씀을 건네며 슬픔을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세상에 고통 받는 이들과 같이 해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의무. 

교황은 방한 중에도 이를 끊임없이 일깨울 것이며 그 상징적인 일정 가운데 하나가 오는 16일 오후에 이뤄질 청주교구 꽃동네 방문입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는데 이웃을 사랑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사랑해야 될 대상이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꽃동네 장애인들, 장애 어린이들과 만남을 요청하셨거든요. 꽃동네는 이러이러한 장애인들이 모인 곳이다. 여기가 교황님이 올 자리다” 

이번 교황의 한국 방문의 주제는 이사야서 60장 1절 말씀인 ‘일어나 비추어라’입니다. 

지난 6월 한국을 찾았던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한 목적은 `일어나 비추어라`는 주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바로 한국교회가 일어나 세상을 비추도록 말씀을 전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절한 염원과 사랑의 메시지들을 가슴에 안고 교황 프란치스코가 일주일 후면 한국에 옵니다. 


PBC 뉴스 윤재선입니다. 
 
PBC 윤재선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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