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대전교구 청소년국장 박진홍 신부

아시아·한국청년대회 준비 실무 담당

 

 

▲ 박진홍 신부가 직접 구상한 폐막미사 십자가 제단을 설명하고 있다. 나무 십자가를 조립하면 제단이 된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는 지금까지 열렸던 대회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그동안 AYD가 몇 가지 주제를 두고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형태였다면 이번 AYD는 청년들이 활동하며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입니다. 이번 대회가 아시아 청년들이 신앙의 소중함을 느끼고, 신앙 안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KYD) 준비 실무를 담당한 대전교구 청소년국장 박진홍 신부는 “3년 동안 28차례에 걸쳐 고치고 또 고쳐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면서 “이번 대회가 AYD의 틀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AYD는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을 비롯해 솔뫼성지, 해미읍성 등 여러 장소에서 진행된다.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고 도보 순례도 있다. 강의와 토론은 5일 중 2시간뿐이다. 한 장소에 모여 토론에 집중했던 이전 대회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다. 이 때문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른 나라 대표의 반발도 있었다. 특히 아시아 최대 가톨릭국가인 필리핀 대표의 반대가 심했다.

“그동안 AYD는 필리핀이 중심이 됐어요. 이번에는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필리핀 스타일’을 깨려고 노력했어요. 다른 나라 대표들에게 동아시아 청년들은 회의보다는 역동적인 활동을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필리핀 대표가 ‘왜 기존 방식대로 하지 않느냐’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진심을 다해 설득한 끝에 ‘한국식으로 하자’는 만장일치를 이끌어냈죠.”

기존 대회와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가다. 교황의 AYD 참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3년 전부터 AYD를 준비했던 박 신부는 교황 방한으로 새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했다. 박 신부는 “교황님께서 AYD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주셨다”고 말했다.

“교황님 방한으로 대회가 풍성해졌어요. 할 일은 더 많아졌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저희나 참가 청년들에게는 큰 은총이죠. 다만 교황님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속상할 때가 있어요. 우리는 교황님이 청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실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언론과 일부 사람들은 다른 부분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박 신부는 “AYD에 관심이 집중돼서 KYD 프로그램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참가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KYD 청년들도 기쁜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교황님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