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자비의 시작은 용서, 그 뒤에 평화가 뒤따라

자비의 시작은 용서, 그 뒤에 평화가 뒤따라
 
교황,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 통해 강조

【외신종합】 자비를 발견하려면 먼저 용서를 해야 하고, 용서를 통해 우리 마음과 세계가 평화로 가득찰 것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17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시키고 "자비로운 마음가짐을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데, 이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엄격한 정의와 도덕의 잣대를 내세우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따라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씀은 자기 자신이 악행 속에서 살아가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고 공의로우신 하느님께 마음을 돌이켜 회개해야만 죄인들에게 자비와 용서를 베푸신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면서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부끄러워하는 자만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교황은 이어 "아담이나 하와가 죄를 짓고도 서로 남탓을 한 것처럼 우리도 자신의 죄를 남에게 미루곤 한다"며 "누군가가 우리를 도와줄 수는 있지만, 결국은 우리가 용서하고 자비를 실천해야만 우리도 용서를 받고 자비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늘 자비와 용서를 실천한다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뿐 아니라 겸양의 덕도 갖추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나쁜 품행이나 약점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좀더 자비를 실천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주님께서 몸소 기도하신 것처럼,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기도를 바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넓은 아량을 갖는 것"이라며 "죄를 판단하는 자신이 누구인지, 죄에 대해 험담을 하는 자신은 또 누구인지 알게 되면 자신 안에서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자라나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심판하지 않으면 심판받지 않고, 단죄하지 않으면 단죄받지 않고, 용서하면 용서를 받게 되고, 주고 베풀면 받게 되는 이치를 알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교황은 "자비로운 마음은 단죄하지 않고 용서하며, 하느님께서 내 죄를 잊으신 것처럼 잊어버리는 것"이라며 "마음을 넓혀야 아름다운 마음이 생겨나고 자비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