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인터뷰 전문] 심재철 ˝교황의 메시지가 세월호 문제 푸는 여건 되길 기대˝

 
*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장 심재철 의원,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교황 방한, 정치권도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의원 대부분 시복미사 참여 예정"

"교황의 말씀이 커다란 위안과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

"정치권에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자리잡았으면"

"세월호 특별법 합의됐다가 번복된 점 유감"

"교황의 메시지가 세월호 문제를 푸는 좋은 여것이 될 것으로 기대"

"교황 방한이 통일의 시금석이 되고 북한 땅에도 메시지 전해지길"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청빈한 마음으로 각자의 역할 다해야"



[발언전문]

교황은 앞서 한국 국민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사도적 여정이 한국의 교회와 사회를 위해 좋은 결실을 맺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황 방문에 대해 정치권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회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우선 교황님의 방한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 대단히 큰 영광이죠. 교황님께서 한국을 찾아주신 것은 너무나도 큰 영광이고요. 특히 저희가 남북으로 분단돼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교황님께서 방한하시는 것은 한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치권에서는 어떤 기대를 구체적으로 갖고 계십니까?

▶ 정치권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라는 정신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야 갈등이 좀 더 줄어드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의원님께서는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요. 가톨릭신도의원회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 가톨릭신도 의원들은 거의 모두 시복미사에 참여하게 될 거고요. 의원회 차원에서는 교황께서 방문하시는 서소문성지 사업이 제대로 되도록 정부에 계속 촉구하는 작업에 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 이번 시복식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교황님께서 바티칸이 아닌 곳에서 시복식을 집전하시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그만큼 한국 가톨릭 위상에 의미를 두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조선 후기 가톨릭 박해 시기에 목숨을 지켜낸 선조들의 신앙을 교황님께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래서 세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지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번 방한 동안 교황님께서 강론이나 말씀을 통해 여러 메시지를 발표하실 예정인데요. 특별히 기대되는 말씀 있으신가요?

▶ 아시다시피 지금 한국 사회는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은데다가 사건사고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님께서 던지는 평화와 화해의 말씀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정치권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가장 시급하게 달라져야 할까요?

▶ 현재는 정파적 입장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화해를 통해 큰 정치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미움 대신에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정치권의 기본적인 요소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국의 세월호 특별법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면서 혼돈 속에 빠졌는데요. 여야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인데, 돌파구가 전혀 없을까요?

▶ 돌파구.. 어떤 게 돌파구가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야 대표들께서 긴밀히 협의하면서 좋은 해법을 찾아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민생경제 관련법안과의 연계문제도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연계가 되든 되지 않든 세월호 특별법은 어떤 식으로든 처리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 물론 그렇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처리됐으면 좋겠고요. 지난번에 합의됐다가 번복된 점이 상당히 유감스럽고요. 다른 민생법안들과 연계시키고 있는데 민생법안은 민생법안대로 별도로 해서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국민들이 좀 더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길을 터주면서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추진해나가는 투 트랙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여야 원내대표 약속을 깼습니다만 야당에서도 특별검사 추천권을 주겠다고 먼저 얘기를 했다가 약속을 어긴 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유가족들의 기대도 상당히 부풀려놓았다가 말바꾸기로 약속을 깨는 바람에 상황이 어렵게 됐는데요. 그 책임에 대해 정치권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도 있죠?

▶ 책임 문제도 없진 않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서 합의를 했으면 그 합의를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하고, 대표로서 내세워서 어떠한 결과를 얻었으면 그것을 존중해주고 추진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뒤집어버리는 이런 태도들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었는데요. 교황님 방한을 계기로 이같은 대치상황을 푸는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교황님께서 주시는 메시지의 의미가 문제를 풀어가는 데 좋은 여건들을 만들어 가리라고 기대합니다.


- 교황의 방한으로 남북관계에 청신호가 켜질지도 관심을 모으는데요. 의원님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 교황님도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실텐데, 남북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분명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통일이 먼 미래가 아닐텐데요. 그렇다면 교황님의 방문이 통일의 시금석이 될 것이고, 교황님의 메시지가 북한 땅에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교황의 방한은 우리 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인데요.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데요.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토론보다 극단적인 대립이 좀 더 앞서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러니까 청빈한 정신으로 각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황님께서 여러 메시지를 던지시는 것 중에서도 낮은 곳에 대한 관심을 잊지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명심하라는 메시지가 있을 텐데 이를 명심하고 그 말씀대로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의원님께서도 시복미사에 참석하시죠?

▶ 당연히 참석해야죠.


- 기도 많이 하시고 여러 준비도 하셔야겠네요.

▶ 네, 고맙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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