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교황,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격려의 말씀 해주실 것으로 기대"

"교황, 예수의 말씀 잘 따르는 지도자이자 진심과 감동이 있는 리더십"

"신자유주의 약육강식 무한경쟁 사회가 고통받는 이들 멀리하고 있어"

"종교 지도자가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줄 것으로 기대"


[발언전문]

위로와 용기, 화해와 용서, 나눔과 배려..

잠시 후면 이 땅에 두 발을 딛게 될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기대와 바람들인데요.

지난 주 불교계에 이어 오늘은 개신교계를 대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이신 김영주 목사를 전화로 연결해
이웃종교에서 바라보는 교황 방한에 대한 얘기들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영주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조금 후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현실화 되는데요. 개신교계를 대표해 교황 방한에 대한 환영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먼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크리스천의 한 사람으로서 교황님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동안 교황님은 기독교를 넘어서서 온 세계의 지도자로서 유감없는 면모를 보여주셨는데요. 이번 방한을 통해서 우리 민족에게 큰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희망의 메신저가 되실 것을 확신합니다.

- 취임 직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프란치스코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인기를 얻고 계신데요. 세대와 지역, 종교를 뛰어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좀 해보셨습니까?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황님의 진심과 그분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를 감동시키는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겸손하다는 점, 그리고 청빈의 삶을 실천함으로써 모범을 보이시고, 우리 시대 약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신다는 점, 우리 사회의 악과 타협하지 않고 정의로운 삶을 살고자 노력하실 뿐만 아니라 앞장서 계신다는 점에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사회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잘 따르고 있는 지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진심과 감동이 있는 리더십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한반도 분단이라는 현실에 세월호 참사, 일본군 강제위안부 문제로 인한 한일 갈등 등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요. 이런 국내외 상황 속에서 교황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뭐라고 보십니까?

▶ 우리 한국 사회는 지금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녹록하지 않은 환경에 있는데, 이럴 때 교황님께서 오셔서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분단은 분열과 갈등을 내재하고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고, 무한경쟁 중심사회에서 인간을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낳았습니다. 생명경시 풍조뿐만 아니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소위 계약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분이 오셔서 고통 받는 분들과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교황님께서 한국 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우리 시대가 정말로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기간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장애인들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들과의 소통이 어떤 점에서 중요하다고 보세요?

▶ 소위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무한경쟁 중심 사회가 고통받는 이들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그분들을 만나고 그분들과 소통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하고, 특히 종교지도자가 오늘날 우리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대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빈곤, 소외, 구조적 폭력 이런 것에 대해서 아주 날카롭게 지적해주셨는데, 우리가 정말 정상적인 인간생명존중의 삶을 살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중요한 상징이 되겠고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격려와 사회구조의 변화 이런 것들을 위해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출국하시는 8월 18일 월요일, 명동성당에서 7대 종단 지도자로서 교황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으신데요. 직접 만나시면 교황께 어떤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세요?

▶ 제가 개신교 말씀을 꼭 드리고 싶은 것 WCC 10차 총회가 작년에 있었습니다. 총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선언이 채택됐어요. 세계 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에 깊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황님께서 이번에 적극적인 동참을 해주시면 전 세계 교회가 한 번 더 분단의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교황님과 7대 종단 지도자와의 만남이 종교간 대화, 화해의 노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죠?

▶ 그렇습니다. 한국 교회는 다종교 사회니까 종교간 대화가 중요한데, 그분의 평소 말씀으로 우리가 서로 격려도 하고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앞으로 7대 종단 간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단초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