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프란치스코 교황, 평화·희망 역설… 보자기·지도동판화 선물교환

▲ 교황. 박 대통령 선물교환 -청와대 제공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두 정상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연결합니다. 김성덕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1. 오늘 오후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와대 예방이 있었는데요. 청와대 일정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후 3시 40분 방한기간 이용할 소형차인 ‘쏘울’을 타고 청와대에 도착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입구까지 나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했습니다.

이어 3시 45부터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펼쳐진 공식환영식에 참석했습니다.

환영식이 끝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명록 작성과 기념촬영이 있었고요.

이어 두 정상은 청와대 접견실로 이동해 오후 4시 10분부터 정상 면담을 가졌습니다.

정상 면담 후에는 두 정상의 선물교환식이 있었고, 이어 오후 4시 55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 정상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2. 정상연설 내용이 궁금한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어로 연설을 했는데요.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 프란치스코 교황]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게 되어서, 또 무엇보다 한국의 국민들과 그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의 아름다움을 접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교황은 이어 “한국은 오랜 세월 폭력과 박해와 전쟁의 시련을 거쳤지만, 한밤의 어둠은 정의와 평화와 일치를 향한 불멸의 희망을 품고 있는 아침의 고요함에 언제나 자리를 내어 주었다”며 “한국 국민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세계를 위해, 모두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추구해 나가자”고 한국인의 기상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희망을 역설했습니다.

교황은 또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며 평화를 역설했습니다.

[녹취 : 프란치스코 교황] “평화의 부재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이 땅 한국에서는, 이러한 호소가 더욱 절실하게 들릴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하여 기울여 온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할 뿐입니다. 그러한 노력만이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땅의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녹취 : 프란치스코 교황] “여기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교황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이 나라가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 여러분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빈다”며 “특별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위대한 보화인 연장자들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미래의 희망인 젊은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3. 박 대통령 연설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네. 박 대통령은 “전 세계 12억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이신 교황님의 방한은 한국 천주교와 우리 국민들에게 큰 축복”이라며 “대통령 자신과 우리 국민들은 이번 교황님의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시복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 박근혜 대통령] “교황님께서 이번 방한 기간에 시복식을 주례하시는 124위의 한국 순교자들은 반상과 남녀차별이 엄격했던 조선사회에서 이타적 삶의 자세로 자유와 평등을 확산시킨 선각자들이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이 그대로 있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처럼, 순교자들의 희생은 우리 사회와 교회를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습니다.”


4. 교황이 청와대 방명록에 남긴 글과, 또 정상간 선물 교환이 있었는데 어떤 건지 소개해주시죠?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명록에 ‘다채로운 전통이 있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이를 전파하는 이 따뜻한 나라의 환대에 감사합니다’라고 썼습니다.

선물은 우리 측에서는 ‘화목문 자수보자기’를 선물했는데, 청와대는 “보자기가 물건을 싸서 보관 운반하는 용품으로 모든 인류를 애정으로 감싼다는 교황의 큰 뜻과 상통한다”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바티칸에서는 동판화로 된 ‘2천년 대희년을 위한 로마대지도’를 선물했는데요. 바티칸 도서관에서 교황에게 헌정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평화방송 김성덕 기자
PBC 김성덕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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