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강지형 ˝첫 손님 커피값 기부, 시복미사 예물봉헌 영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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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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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복미사 예물봉헌자 강지형 요셉,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10일 전 쯤에 신부님의 연락을 받고 시복미사 예물봉헌자로 선정" "카페 첫 손님 커피값, 매달 첫 금요일 매상 전액 기부" "봉헌을 많이 했던 아들을 기억하며 <미카엘나눔회> 구성" "신학생 아들이 시복미사 때 교황님 복사 맡게 돼" "주변으로부터 시복미사 예물봉헌 축하 많이 받아" "나눔을 시작할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발언전문]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시복미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영광일 텐데요. 여기에 특별한 사연을 갖고 시복미사 때 예물을 봉헌하게 되는 가족이 있습니다. 서울 성북동본당 강지형 요셉과 김향신 마리아씨 부부, 그리고 자녀들인데요. 강지형 요셉씨를 연결해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시복미사가 내일인데요. 교황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시는데 기분이 어떠십니까? ▶ 지금도 약간 당황스럽고 설레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경건한 마음까지 듭니다. - 예물봉헌자로 선정되셨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기회를 얻게 되셨나요? ▶ 저도 어떻게 선정됐는지 잘 모르지만 신부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알게 되었는데요. 선정될 때까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 언제 선정되셨나요? ▶ 10일 전쯤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 기부천사로 불리고 계신 것 알고 계시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부를 해오셨나요? ▶ 매일 가게 첫 테이블을 봉헌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첫째 금요일 하루 매상을 전액 봉헌하고 있고요. 미카엘나눔회를 통한 길거리매장과 벼룩시장을 통해 100% 다 기부하고 있습니다. - 청취자분들께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제가 참고로 말씀드리면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데, 첫 손님의 커피값을 봉헌하신다는 말씀이시죠? ▶ 네. - 금요일 하루 매상은 모두 다 기부하신다고 하셨어요. ▶ 한 달에 한 번씩 첫 번째 금요일에요. - 지금 말씀하신 미카엘나눔회라는 건 어떤 모임인가요? ▶ 저희들이 지도신부님을 모시고 미카엘나눔회가 결성됐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 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미카엘나눔회는 강지형 요셉께서 직접 만드신 건가요? ▶ 네. 신부님과 저희가 상의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 결성하시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 처음엔 저 혼자 힘으로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저희들만의 힘으로는 너무 부족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 개인적인 사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아들 하나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들이 미카엘인데, 제 아들이지만 미카엘이 봉헌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통해 우리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항상 봉헌할 수 있도록 미카엘나눔회를 통해 할 수 있도록 길거리매장을 만들었습니다. - 미카엘나눔회 회원은 몇 분 정도 되십니까? ▶ 300명 정도 됩니다. - 벼룩시장이나 일일찻집 등을 통해 모금활동을 하고, 기부금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도와주고 계신 나눔회죠? ▶ 네. - 솔직히 장사를 하시는 입장에서 기부를 하시기 쉽지 않으실 텐데요. 마음이 흔들리신 적은 없으셨나요? ▶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희들이 하느님 몫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데 조금의 의심도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 몫으로 정해놓고 그 돈은 하느님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돈으로 만들었습니다. - 내일 예물봉헌인데 가족분들 모두 가시는 거죠? ▶ 모두 다는 아니고 큰 딸은 시집을 가서 빠집니다. - 자녀가 어떻게 되십니까? ▶ 1남 3녀입니다. - 예물봉헌은 따님을 제외하고 모든 분들이 가시는 거죠? ▶ 그렇죠. - 예물봉헌은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 제 처 마리아와 딸들은 한복을 준비했고요. 저는 양복을 사서 입기로 했습니다. 본당에서는 예물봉헌을 못했지만 그렇게 준비하는 과정을 갖게 됐습니다. - 본당에서 예물봉헌을 하신 적이 없는데 첫 예물봉헌을 교황님께 하시는군요. ▶ 맞습니다. - 통상 자녀가 셋 이상인 가족이 예물봉헌을 한다고 들었거든요. 형제님도 해당되시는 거죠. ▶ 그렇죠. 1남 3녀로 통과됐네요.(웃음) - 예물봉헌으로만 참여를 하시는 게 아니죠? ▶ 네. 제 아들이 신학교 6학년입니다. 그래서 아들도 교황님 복사로 나옵니다. - 상당히 영광이네요. 아드님은 신학생으로 복사를 서시고, 나머지 가족분들은 예물봉헌을 하시고요. 예물봉헌자로 선정되셨을 때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셨죠? ▶ 네. - 뭐라고 하시던가요? ▶ 부러워하시기도 하고, 축하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들이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 특별한 역할을 맡으셨기 때문에 영적으로도 은총을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어떤 기도를 하실 것인지 저희가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첫째는 교황님이 건강하게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배고파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기부천사의 비밀을 공개해주실 수는 없을까요? 나눔을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기부천사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나눔을 시작할 때는 바로 지금인 것 같습니다. 항상 더 좋은 조건을 바란다면 기회가 오지 않고 조금만 더 벌어서 하겠다고 하면 기회가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교황님께 바라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저희들을 이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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