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인간 존엄성 모독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인간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고 물질과 이기주의 등 무한경쟁 사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 내용, 윤재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윤 기자!

1> 교황께서 성모승천대축일의 의미를 특히 강조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렇습니다.

성모님께서 육신과 영혼을 지니신 채 천국의 영광 안으로 올라가신 날을 기념하고 기뻐하는 축제의 날이 바로 오늘 성모승천 대축일인데요.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강론을 시작하면서 성모승천 대축일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들의 숙명을 보여 줍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또한 죄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승리에 온전히 동참하도록, 그리고 주님의 영원한 나라를 주님과 함께 다스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성모승천대축일은 한국 교회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지 않습니까?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광복절에 맞는 날이자 성모님이 바로 한국교회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인데요.

교황께서도 이 부분을 특별히 언급했습니다.

[녹취]

“한국인들은 그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면서,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2> 교황께서는 한국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어떤 당부의 말씀을 하셨나요?

네, 교황은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성모님께 간청하자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 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성모님께 간청드리자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

이를 위해선 비인간적인 경제모델과 죽음의 문화를 배척해야 한다고 교황은 강조했습니다.

[녹취]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교황은 이어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들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세대에 물려주라는 가르침을 받고 있다며 새로운 회개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여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

3> 교황이 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하시면서 권고하는 말씀이 바로 ‘희망’을 가지라는 것이잖아요. 오늘 강론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빼놓지 않으셨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교황은 성모님께 하신 하느님의 모든 약속은 진실하게 드러났고, 영광 속에 앉으신 성모님께서는 우리들의 희망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상기시켰습니다.

또한 복음이 제시하는 이런 희망은 쓰라린 허무와 고통을 겪는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으로 무장하기를 당부했습니다.

[녹취]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황은 ‘섬김’의 정신과 실천을 강조하며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바로 그 희망의 표징으로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잇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드리자는 말로 강론을 마무리했습니다.


네 윤재선 기자였습니다.
PBC 윤재선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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