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대전에서 세월호 유가족 다시 만나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유가족 그리고 생존학생들과 비공개로 면담을 가졌습니다.

교황과 유가족의 만남은 오늘이 두 번째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을 다시 만났습니다.

어제 서울공항에 환영을 나온 유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유족들의 아픔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 지 꼭 하루 만입니다.

오늘 만남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제의실 앞에서 이뤄졌습니다.

미사에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 등 30여 명이 초대됐는데, 이 가운데 10명의 세월호 유가족들과 비공개로 면담을 한 겁니다.

교황과 유가족의 면담은 약 15분 가량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교황과 면담을 가진 사람들은 안산 단원고가 있는 천주교 수원교구의 추천을 받아 학생 대표와 유가족 등으로 구성됐고,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3명 포함됐습니다.

특히 5킬로그램이 넘는 십자가를 지고 안산 단원고부터 진도 팽목항을 거쳐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도보순례를 한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와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도 교황을 직접 만났습니다.

김학일씨와 이호진씨는 오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중에 도보순례 동안 짊어지고 걸었던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달했습니다.

당초 10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미사는 교황의 카퍼레이드가 늦어진데다 세월호 유가족과의 면담까지 진행되면서 10시 50분쯤 시작됐습니다.

면담 내용은 미사 직후 면담에 배석했던 사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금 전 삼종기도 말씀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시길 기도한다"고 위로했습니다.

아울러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월호 유족들은 내일 광화문 광장에서 봉헌되는 시복미사에서 교황을 세 번째로 만나게 됩니다.

PBC NEWS 김혜영입니다.


 
PBC 김혜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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