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프란치스코 교황, 대전서 韓신자들과 첫 미사… 5만명 운집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둘째 날인 오늘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신자들과 함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김성덕 기자!


1. 오늘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후 한국 신자들과 드린 첫 번째 미사죠?

-그렇습니다. 오늘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후 한국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첫 미사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국경일인 광복절이자 가톨릭에서는 ‘성모승천대축일’인데요.

예수의 어머니이자 신앙의 모범인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은혜를 입어, 일생을 마친 뒤 하늘로 들어 올림 받으신 것을 경축하는 축제일로, 주일이 아니어도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의무 대축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여명의 신자들과 함께 오전 10시 50분쯤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드렸습니다.


2. 미사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네. 미사가 시작되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사제단은 중앙 통로를 통해 입장했습니다.

오늘 미사는 ‘성대한 미사’이므로, 교황은 제단에 다다른 후 제대 둘레를 돌며 분향을 했습니다.

분향은 경배의 행위인데요.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듯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의미를 드러냅니다.

분향 행렬을 마친 후 교황과 공동 집전자들은 제대 앞에 서서 성호경을 긋고, 죄를 반성하는 고백기도(참회예식)와 자비송, 대영광송을 바쳤습니다.

이어 교황은 미사의 주제를 드러내는 본기도를 바쳤습니다.

성경을 읽고 풀이하며 신앙을 고백하는 ‘말씀 전례’에서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읽도록 지정된 신약성경의 두 부분과 복음서를 읽었는데요.

신약성경은 요한묵시록과 바오로 사도 서간을 읽었습니다.

복음 낭독이 끝나고 교황의 메시지인 강론이 있었고요.

강론을 마친 후 가톨릭의 전통적 기도인 사도신경을 바치며 신앙고백을 했고, 보편지향기도(신자들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기도 주제는 ▲가톨릭교회 ▲세계 평화 ▲정치인들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민족의 화해와 일치 등 5가지이고, 시각장애인, 필리핀 이주노동자, 어린이, 남녀 신자 각 1명이 기도했습니다.

보편지향기도 가운데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기도,

필리핀 이주 노동자가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주님 저희 사회에는 아직도 부정직하고 무책임한 행실로 빚어지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고, 경제적인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면서도 저희의 무관심으로 굶주리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는 주님의 물음을 오늘 저희가 가슴 깊이 새기고 각자 맡은 소임에 책임을 다하여 서로 깊이 신뢰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고 고통중에 있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를 다 하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3. 성찬 전례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네.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예수님의 몸을 나누는 ‘성찬 전례’는 성체성사에 사용할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예물 봉헌으로 시작됐습니다.

오늘 예물 봉헌자는 대전교구에서 부부 일치 운동이라고 하는데요. 매리지 엔카운터(ME) 대표를 지낸 최연식 미카엘과 이지연 젬마 부부와 아들, 임신 8개월의 딸과 사위 등 5명이 봉헌했습니다.

대전교구는 “가정과 생명 사랑에서 모범이 되는 가족을 봉헌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봉헌 예식이 끝난 후 감사기도를 바쳤습니다.

이어 교황은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통해 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고, 신자들이 하느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의 도움을 청했습니다.

주님의 기도, 평화의 인사, 영성체를 마친 후 교황은 신자들이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늘나라의 영광을 누리기를 기도했습니다.

이어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교황 방한에 감사하는 인사를 드렸고요.

교황은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복을 빌어주고 세상으로 파견하며 미사를 마쳤습니다.


4. 그리고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 제단도 특별 제작됐다고요?

-네. 색동 화가 이규환 씨가 디자인 한 것으로 폭12미터, 넓이 24미터 크기로 성모 승천의 종교적인 의미와 순교자 정신, 평화, 한국의 문화를 담았습니다.

제단 전체적으로 표현한 하얀색은 ‘일어나 비추어라’를 상징하는 빛의 의미이고요.

제단의 지붕과 전면의 날아갈 듯 멈춘 선은 한옥 기와선과 저고리의 깃선, 버선의 선 등 한국적인 미를 표현했습니다.

선 한쪽 끝에는 아이 돌이나 결혼식 등 기쁜 날 입던 색동을 넣어 교황님을 맞이하는 기쁨의 의미와 남북의 분단에서 화해를 상징하는 의미를 나타냈습니다.

푸른색 쪽빛과 옥빛 휘장으로 마감한 제단 뒷면은 성모님의 의미와 한국적 정서를 담아 교황께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됐습니다.


평화방송 김성덕 기자
PBC 김성덕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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