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교황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집전

 
염수정 추기경 "순교자 피 헛되지 않도록 세계복음화를 위한 빛과 소금될 것"
 

[앵커] ‘장하다 순교자, 주님의 용사여’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에 대한 시복 미사가 오늘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됐습니다.

시복 미사, 어떻게 거행됐는지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윤재선 기자! (네)

1> 오늘 시복 미사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124위를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예식이라고 할 텐데요, 어떻게 진행됐나요?

네, 시복 예식은 참회 예식과 자비송을 바친 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명옥 주교가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시복을 청원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안명옥 주교는 지극히 복되신 성하께 가경자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 반열에 올려주시기를 겸손되이 청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로마 한인 신학원장 김종수 신부가 124위 시복을 위한 로마 주재 청원인 자격으로 순교자들의 약전을 낭독했습니다.

[녹취]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는 한국 교회 시작부터 우리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에 살아있는 초석입니다. 이 분들의 순교로 한국 초기교회는 더욱 많은 순교자를 낳게되었고, 복음 정신은 더욱 단단히 뿌리내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 청원을 받아들여 시복을 선언했습니다.

[녹취]

“본인의 사도 권위로 가경자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순교자들을 앞으로 복자로 부르고, 법으로 정한 장소와 방식에 따라 해마다 5월 29일에 그분의 축일을 거행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라고 교황은 선언했습니다.

교황의 시복 선언이 끝나자마자 제대 위에는 124위 복자화가 펼쳐졌습니다.

`새벽 빛을 여는 사람들`로 명명된 복자화는 가톨릭 미술 작가인 김형주 화백의 작품으로 가로 3m, 세로 2m의 유화로 그려졌습니다.

그림은 신약성경의 요한 묵시록에 기록된 하늘나라의 영광을 모티브 삼아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간 순교자들의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안명옥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교황에게 시복 선언에 대해 감사 인사를 라틴어로 드렸고, 이어 안 주교와 김종수 신부가 교황에게 다가가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시복식은 마무리 됐습니다.

교황이 순교자 124위를 ‘복자’로 공식 선포함으로써 한국 교회는 이들을 공적으로 공경할 수 있게 됐습니다.

2> 시복식외 미사 전례는 어떤 절차에 따라 진행됐나요?

네, 시복미사는 시복식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미사 전례 형태로 거행됐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미사에는 각 국에서 온 주교 60여명 등 주교 100여 명과 사제와 수도자 2천여 명, 신자 17만 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질서정연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미사는 입당 행렬로 시작됐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한국주교단 대표단이 줄지어 제대를 향해 행렬을 하는 동안 순교자 찬가가 울려퍼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 집전한 오늘 미사에서 교황은 강론을 제외한 나머지 전례는 모두 라틴어를 사용했고, 신자들은 우리 말로 기도를 바쳤습니다.

신앙고백에 이은 보편지향기도에서는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도 등 3가지는 우리 말로, 그리고 대신학교 3학년 이훈 군이 교황과 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영어로 바쳤고, 마리아 수도회 소속으로 중국인인 이홍근 신부가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중국어로 기도를 바쳤습니다.

말씀 전례에 이은 성찬 전례 시작때 서울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강지형, 김향신씨 부부 가족이 예물을 봉헌했는데, 이들은 20년 동안 첫 매상을 지구촌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해 온 분들입니다.

이어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모시는 영성체 예식을 통해 하나됨을 기도했습니다.

영성체 예식 후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시복미사를 집전한 교황께 감사를 드리면서 한국 교회가 더욱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녹취]

“이번 시복식을 통해 한국교회가 아시아와 세계복음화를 위한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략하겠습니다. 순교자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더욱 복음화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더욱 봉사하며 그들과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오늘 미사는 하느님께서 신자들에게 축복을 내려주기를 기원하는 교황의 강복과 파견 성가를 부르는 것으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끝>
 
PBC 윤재선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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