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미사 강론에서 순교자들의 유산이 세계평화와 인간가치 수호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강론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김혜영 기자!

1. 교황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자세히 언급했죠?

네, 교황은 선교사를 통하지 않고 한민족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인 점을 거론하며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님을 따를 것인지 세상을 따를 것인지 선택해야만 했고, 순교자들은 재산과 땅, 특권과 명예 등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 교황 / 순교자들은 우리 자신이 과연 무엇을 위해 죽을 각오가 돼있는지, 그런 것이 과연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우리에게 도전해옵니다.

교황은 특히 순교자들이 당대의 엄격했던 신분 사회의 사슬을 끊은 점도 주목했는데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계명을 분리하지 않고 세례받은 사람은 모두 동등하다는 존엄성을 받아들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막대한 부유함 곁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주목받지 못하는 오늘날의 현실을 지적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라고 당부했습니다.

2. 교황이 시복미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죠?

네, 교황은 "복자들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여명기이자 첫 순간들로 돌아가는 기회를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하느님이 이 땅에 이루신 위대한 일들을 기억하며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잘 지켜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순교자들의 유산은 세계 평화와 인간 가치 수호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교황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 교황 / 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자매들이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교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언급하며,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바쳤거나모진 박해 속에서 고통을 받아야 했던 이들을 기억하자"고 호소했습니다.


평화방송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