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복미사를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덕수궁 대한문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입장했습니다.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시복미사에 앞서 교황은 우리나라 최대 순교 성지인 서소문 성지를 참배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도재진 기자!

[기자] 네!

1>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한문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이동했죠?

네. 서소문 성지 참배를 마친 교황은 9시 10분 쯤 서울시청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교황은 오픈카로 갈아타고 서울광장을 지나 광화문 제대 뒤를 돌아 광화문 사거리 방향으로 약 30분 동안 카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광장 일대에 모인 17만여 명의 신자들은 교황의 카퍼레이드가 시작되자 “교황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교황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신자들의 환호에 일일이 화답했습니다.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어린 아이들을 보면 교황은 차를 세우고 어린 아이들의 이마에 입을 맞추거나 강복을 주기도 했습니다.

2>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난 교황은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도 했죠?

네.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교황의 차는 세월호 유가족 4백여 명이 모여 있는 곳에 멈췄는데요.

이어 교황은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바친 뒤 차에서 내려 그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교황은 34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두 손을 꼭 잡았습니다.

김영오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김영오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어 김영오씨는 “편지를 드려도 되겠느냐”라고 물었고 교황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습니다.

교황은 이를 받아 흰색 수단 뒷주머니에 넣으며 유가족들 모두를 위로했습니다.

김영오씨는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색 리본을 바로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고, 발걸음을 옮기는 교황을 향해 계속 울먹이며 “잊지 말아주십시오”를 외쳤습니다.

교황은 다시 차에 올라선 뒤 유족들에게서 잠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인사를 하고 다시 카퍼레이드를 이어갔습니다.

3> 시복미사에 앞서 교황은 우리나라 최대 성지인 서소문 성지를 참배했죠?

네. 오늘 오전 주한 교황청 대사관을 출발한 교황은 8시 50분쯤 서울 중구에 있는 서소문 성지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교황은 화동 2명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습니다.

화동이 앞장서 제단 앞에 꽃바구니를 두고 퇴장한 뒤 교황은 순교자현양탑 앞에서 1분여 동안 눈을 감고 기도를 바친 뒤 성호경을 그었습니다.

곧이어 뒤로 돌아 신자들에게 교황 강복을 전했습니다.

강복 후 순교자 후손들과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눈 교황은 이어 중림동 약현본당 어린이,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5분여 동안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촬영에도 응해주며 인사를 나눈 교황은 인사를 끝내고 돌아서다 자신을 부르는 어린이의 목소리에 다시 돌아서 또 다른 이들과도 인사했습니다.

교황은 서소문 성지 참배를 마친 뒤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한국 방문 공식차량인 쏘울을 타고 카퍼레이드를 위해 대한문으로 향했습니다.

4> 시복미사가 봉헌된 광화문 일대의 교통통제는 현재 모두 해제가 됐죠?

네. 경찰은 시복식이 끝난 지 3시간 뒤인 오후 3시 30분을 기해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의 차량운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경찰은 오후 5시쯤 통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광화문광장 주변 대부분 도로가 오후 2시를 전후해 통제구간이 해제됐습니다.

경찰은 "시복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빠져나간 덕분에 비교적 원활하게 교통통제를 해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