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시복된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는 누구?

 

[앵커] 오늘 복자로 선포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는 어떤 분들일까요?

이주엽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주엽 기자!

1. 오늘 시복식에서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복자에 대한 약전이 발표가 됐는데요, 어떤 분들인가요?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복자로 선포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는 한국 천주교의 태동기에 순교한 인물들입니다.

하느님의 종 124위의 대표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는 진사시험에 합격한 양반 출신으로 고종사촌 정약용 형제를 통해 천주교를 접한 뒤 1787년 세례를 받습니다.

윤지충은 가톨릭교리를 지키기 위해 제사를 지내지 않고, 신주를 불사른 이른바 ‘진산사건’으로 외사촌 권상연 야고보와 함께 1791년 전주에서 참수형 당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천주교가 시작된 1784년 이후 7년만에 순교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입니다.

시복청원인 김종수 로마 한인 신학원장 신부의 복자약전 발표내용입니다.

[인서트] 윤지충 바오로는 순교자는 만민의 임금이시고 아버지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자상의 그 무엇보다도 우위에 두었습니다. 이런한 윤지충 바오로 순교자의 순교는 세계의 가톨릭 역사상 유래가 없는 선교를 통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린 한국 천주교 역사상 참다운 첫 희생이었기에 오늘 시복되는 한국 순교자들의 대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할 것입니다.

충청도 내포 지방에서 양반의 서녀로 태어난 강완숙 골룸바는 조선 천주교의 여성 리더였습니다.

1795년 을묘박해가 일어나자 강완숙은 자신의 집을 신부의 피신처로 제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소문 밖에서 40세의 나이에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124위 복자 가운데 최연소자는 12세인 이봉금 아나스타시아이며, 최고령자는 75세의 김진후 비오입니다.

성직자는 중국 출신의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유일합니다.


2. 1801년 발생한 신유박해 때 순교한 분들이 하느님의 종 124위 순교자 가운데 가장 수가 많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종 124위 순교자를 시기별로 살펴보면 1801년 발생한 신유박해 때 순교한 이들이 53위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1866년과 68년 병인, 무진 박해 당시 19위, 1839년 기해박해 때 18위, 1815년 을해박해 12위 등입니다.

또 오늘 복자로 선포된 하느님의 종 124위 가운데 무려 86위가 기해, 병오, 병인박해 순교자인 103위 성인보다 먼저 순교했습니다.

오늘 복자로 선포된 124위는 103위 성인의 시복시성 과정에서 배제된 초기 순교자들이 중심을 이뤘습니다.

특히 한국교회가 독자적인 역량으로 124위의 시복을 추진했다는데서 한국교회 현주소의 단면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PBC 이주엽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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