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호외] 교황, 제의 왼쪽에 노란색 리본 달고 미사 집전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 중 기도하고 있는 교황.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 선물… 세월호 아픔 가슴 깊이 새겨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의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색 리본이달려 있었다. 지난 4월 16일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해달라는 뜻으로 유족들이 선물한 것이었다.

교황은 이날 미사 거행에 앞서 대전월드컵경기장내 임시 제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10여분간 비공개로 만났다. 이들은 이날 미사에 함께한 유족 36명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을 비롯해 김학일(루도비코)씨, 사고 당시 생환한 학생 2명 등 10명이었다.

교황은 이 만남에서 세월호 사고에 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함께해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였고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슬픔을 달래주고 희생자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유족들은 교황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기억해달라는 의미로 노란 리본과 팔찌,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작은 수첩 형태의 앨범을 선물했다.

이에 앞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지난 7월 8일 안산 단원고를 출발해 침몰사고 해역 항구인 진도 팽목항을 돌아 교황이 집전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거행되는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900km에 이르는 도보 순례를 해온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교황께 선물해달라는 ‘세월호 십자가’를 교황이 쓸 제의방에 놓은 뒤 이를 나중에 교황이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전달했다. 이 십자가는 주한 교황대사관을 통해 바티칸에 전달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월호 십자가 순례에 함께한 예비신자 이호진씨는 17일 아침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직접 세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