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8월17일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해미읍성 현장 브리핑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해미읍성 현장 브리핑

 

 

                                                         ◈ 일    시  :  2014년  8월 17일 (일) 14:00
                                                         ◈ 장    소  :  해미 순교성지 프레스센터

 

 

[브리핑 시작 : 14시 00분]

 

○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여러분께서 이미 정보를 전달받으신 사항일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오전 교황님께서는 (교황)대사관 소성당에서 세례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15일) 저희가 대전에서 미사를 거행하기 전에 세월호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교황님께 세례를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저희가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일이어서 당황했습니다만 교황님이 바로 긍정적으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께서 2년 동안 세례 받을 준비를 했다는 사실을 가까이 있는 주교님과 신부님께서 알려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세례를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네, 오늘 세례를 받은 아버님의 이름은 이호진이고, 나이가 50세 이상(56세)입니다. 아들 딸 세 자녀를 두셨는데 막내를 세월호 참사로 잃었다고 합니다. 오늘 세례식 때는 생존해 있는 유가족인 다른 아들, 딸이 참석했습니다. 이호진 씨는 수원교구에 속해 있는 신자이시고요, 대부는 교황청 대사관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분, 남성분이 맡아 주셨습니다.

 

네, 그래서 일단 저희가 오늘 세례식을 거행할 때는 미사는 함께 드리지 않았습니다. 세례식은 저희가 한국어로 진행을 했었고, (예식서에 있는 한국어 기도문 낭독은) 그동안 교황님의 방한 일정 동안 통역을 담당했던 신부님(정제천 신부)이 해주셨습니다. 세례를 하게 되면 세례 예식이 있는데, 그 세례 예식을 진행을 할 때는 교황님께서 직접 말씀을 하지 않고 신부님께서 한국어로 진행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세수(정확한 명칭은 세례수)로 세례 예식을 진행도 하고 십자가도 그리는(도유: 예비신자 성유를 발라 이마에 십자표를 긋는) 예식 절차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이호진 씨께서는 교황님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고 교황님으로부터 세례명을 받아서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세례명은 '프란치스코'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오늘 이러한 세례식을 거행하실 수 있어서 무척 큰 기쁨을 느끼셨습니다. 사실 저희가 이것은 방한을 할 때 사전에 계획된 일정은 아니고 모두에게 뜻밖의 행사였습니다. 아무래도 성령께서 영감을 불어넣어 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세례식을 거행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1년에 수만 명씩 세례를 받는다고 들었는데요, 교황님께서는 한국 교회의 중요한 예식에 직접 참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하셨고 행복하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오늘 아침에 모터케이드 지원을 해주시는 경찰관 약 40명과도 개별적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경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시면서 경찰관들에게 존경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들이 하시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시면서요. 경찰관 중 3명은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한 분은 여성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교황님은 이들에게 묵주를 선물하고 축복하셨습니다.

 

오늘 해미 성지에 오셔서는 아시아 주교단과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아시아 모든 주교가 참석한 것은 아니고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소속 주교님들과 의장 추기경님께서 참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의 청소년 사목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주교님들도 참석하셔서 총 80~90명의 주교님이 참석하셨습니다.

 

주교단과의 만남은 생중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추가적인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교황님과 주교들은 낮기도(성무일도)를 함께 했고, 인도 뭄바이의 대주교이시며(뭄바이 대교구장)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인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께서 (교황님께) 환영사를 전달해 주셨습니다.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님께서 아주 멋진 환영사를 해주셨습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역사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고 아시아 가톨릭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원래 멋진 스피치를 준비해 주셨습니다만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오리지널 연설문에서 요약을 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바오로 6세 교황이 1970년에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 (대륙 국가 중 처음으로) 필리핀에 처음 방문했을 때를 계기로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가 창설됐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19개의 회원국, 9개의 준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추기경께서 아시아의 가톨릭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 4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아시아인들은 본래) 종교적이지만 세속화와 물질주의가 파고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는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져 온 가족의 유대가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아시아인들은 생명을 거룩한 것으로 여기지만, 여러모로 생명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요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시아인들은 공동체를 추구하고 향유합니다. 그런데 이 또한 강한 개인주의 정신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께서 배포 받으신, 교황님께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났을 때 하신 연설 내용은 유용하고, 그대로 인용하시면 됩니다. 이 기회를 빌려 교황님이 연설하시는 동안 특별히 강조하셨거나 첨가하셨던 부분을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오늘 이탈리아어로 연설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연설 초반에 말씀하시기를 "여기가(해미 순교성지) 순교자들의 성지이다. 무명 순교자들의 땅이다. 이름 없이 자신의 믿음을 위해 순교한 수많은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고 순교를 했는데, 그분들은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가 분명히 존경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의 연설내용은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언론인들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이 부분입니다. 연설 후반부에 교황님께서는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저는 아직 성좌(바티칸)와 완전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하여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길 희망합니다”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황님의 어떤 대화, 선의의 대화, 그리고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국가들과의 관계, 수교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서는 아마 중국을 많이 떠올리실 겁니다. 그렇지만 대화를 하자는 말씀은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 있는 다른 국가들, 교황청과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북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와 같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겁니다. 물론 그 중에는 규모면만으로 보면 중국이 제일 크겠지만요.

 

네 그래서 교황님께서는 한국에 방문을 하셔서,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식도 거행하시고 또 한국의 이러한 천주교회의 역사와 전통,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셨지만, 오늘은 특히 아시아의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침에는 아시아 주교단과 만나시고, 오후에는 아시아의 젊은이들과 만나기 때문에, 이번 방한은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황께서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과의 열린 대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저희가 미사를 드리기 전에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게 되실 텐데요, 저희가 (18일 아침 명동)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기 전에, 이 미팅에 대해서는 별도로 브리핑하겠습니다. (17일 밤 브리핑 예고하는 것으로 짐작)

 

내일 교황께서 만나는 명단을 다시 한번 확인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의 불교계 지도자를 만나고, 성균관 수장이신 서정기 박사님, 그리고 천도교를 대표하고 계시는 박남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신교, 영국 성공회 수장을 맡고 계신 목사님들과, 정교회와 루터교의 수장이신 목사님들도 만나고, 한국의 구세군을 이끌고 계시는 분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내일 미사를 집전하시기 전에 이렇게 다양한 종교계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지게 되실 겁니다. 
 
○ 방한위원회 부대변인 이정주 신부
내일 미사 전에 따로 브리핑을 드릴 시간이 아무래도 없을 것 같아서 명단을 다시 한 번 여기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희중 대주교,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원불교 지도자이신 남궁성 교무님, 성균관 수장이신 서종기 박사님, 천도교 수장이신 박남수, 한국민족종교협회 회장이신 한양원 회장님,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님, 성공회 주교님이신 김근상 주교님이 함께하십니다.

 

(롬바르디 신부님이) 참석자 명단은 언론에 배포하겠다고 하십니다. 혹시 명단을 원하시면 저희가 운영하는 사이트,popekorea2014.or.kr 에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한 성명과 직함은 8월 17일자 별도 보도자료 참조>

 

○ 기자
오전 세례 때 교황님이 이호진 씨한테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정확하게 어떤 말을 했는지?

 

○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오늘 아침에 세례식을 할 때는 어떤 강론이나 연설이 없었고요. 간소하게 세례식을 진행했고 만나고 헤어질 때 따뜻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사실은 정확하게 말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크게 말씀을 하신 것도 아니고 스페인어에서 한국어 통역도 있고 이런 정황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기자 
내일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가 별도로 있는지? 아시아 주교들이 중국과 조금 전에 언급하신 북한, 라오스등 선교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이 있는지? 교황청에서 특별히 이를 위해서 아시아 주교단에게 요청하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그것은 아마 내일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어떤 말씀을 하실 거라고 말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 미사의 경우 보통 영적인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시고, 그런 태도 영적인 대화 화해,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특히 내일은 화해와 평화에 대한 미사이기 때문에 특별히 정치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제 생각에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대화를 하는 대상, 상대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저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죠. 그래서 항상 저희는 열린 대화를 할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 각각의 다른 나라들의 교회와 신자들의 안녕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항상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하면 교황님은 항상 준비되어 있고 기쁜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의 주교들의 역할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요. 저희는 현재 많은 아시아의 국가들에서 사목 활동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교회는 현재 여러 가지 자선이나 교육에 대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수교가 되어 있지 않은 나라에서도 가능하다면 많은 활동을 통해 국가라는 큰 커뮤니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사랑이나 자선을 긍정적으로 표현을 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우리만의 이익을 위해서 사회에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을 하면서 그 커뮤니티의 공동의 선의를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활동에 교회가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역사적으로 보게 되면 이제 저희가 어떤 국가나 그런 정부 관계자들, 당국과 여러 가지 관계를 통해서 국가와 교황청에서 관계를 맺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에는 그런 국가에서는 가톨릭 교회를 외부에서 들어오는 어떤 세력, 외부 사람으로 인지를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떤 국가나 커뮤니티의 일부로서 활동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항상 강조하는 게, 훌륭한 가톨릭 신자와 훌륭한 그리스도인은 또한 동시에 훌륭한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의 안녕을 위해서 모든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외부 세력으로서 들어와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사회나 정치권 이외 또 다른 하나의 축이 되어 커뮤니티를 위해서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 기자 
(아시아청년대회에) 초대된 중국 학생들이 (중국) 정부에 의해 (출국하는) 공항에서 저지당했으며, 관광 비자 발급에도 문제가 있었다는데, (상황이) 어떠한가? 중국 성직자들은 정부로부터 교황과 직접적으로 접촉(contact, 연락)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데 이에 대해 알고 있나?

 

○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그래서 중국 학생들과 관련해서, 지금 저희가 중국과는 정상적인 외교관계가 수립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중국에 있는 천주교 신자 같은 경우는 이런(가톨릭 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오거나 활동을 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단계적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또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드릴 정보가 없고요.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대화가 중요하고, 대화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가 희망하는 것은, 종교에 대한 자유가 제대로 행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것입니다.

   

[ 14:46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