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스크 썼던 최종수 신부, 교황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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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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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스크를 쓰고 신자들과 교황을 환영하는 영상을 만든 시골 공소 신부가 어제 교황과 깜짝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얼굴을 선물한 것이라며 즐거워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혜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하얀 수단에 밀짚모자를 쓴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럭에서 내려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신자들은 교황의 방문을 기뻐하며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릅니다. ▶ 동영상 / 우리 희망 빠빠, 우리 평화 빠빠, 우리 사랑 빠빠 빠빠 빠빠, 당신과 손잡고 천국으로 향하리~ 5분 56초 짜리 이 동영상을 만든 사람은 전주교구 진안성당 부귀공소 최종수 주임신부. 고추를 따느라 바쁜 시기다 보니 밤에 겨우 모여서 짬짬이 연습을 하고 촬영까지 마쳤습니다. 처음엔 그저 공소 신자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으로 직접 노랫말을 만들고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교황의 방한기간 통역담당이 자신과 오랜 인연이 있는 정제천 신부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용기를 내서 이런 사연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정제천 신부는 방한 이틀째인 지난 15일 교황에게 이 영상을 보여줬고, 교황은 "깊이 동감한다"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안부를 전했습니다. 최종수 신부는 그제 주일미사를 봉헌하면서 이 사실을 신자들에게 알렸는데, 신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뻐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던 교황과의 인연은 또다시 이어졌습니다. 최종수 신부와 막역한 사이인 지원스님이 동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아 정제천 신부에게 교황과의 면담을 간절하게 요청한 것입니다. 결국 교황 방한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 오전 8시 최종수 신부와 지원스님, 그리고 최 신부와 친분이 있던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씨 등 3명은 교황청 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극적으로 면담을 가졌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마스크를 썼던 최종수 신부에게 "자신의 얼굴을 선물한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최종수 신부입니다. ▶ 최종수 / 생태마을에서 유기농으로 농사짓고 공동체를 이루며 생태적으로 사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런데 너무 힘들 때가 있어서 도망 가고픈 유혹이 매일 찾아옵니다. 그 유혹을 이기게 해주는 분들이 공소 신자들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십니다. 교황님 생각만 해도 힘과 용기가 솟아납니다. 시골 공소 신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농촌 주민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교황과의 깜짝 만남까지 이뤄냈습니다. PBC NEWS 김혜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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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C 김혜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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