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친절·겸손·배려심 인상적… 한국교회 아시아 선교 사명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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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22일 평화신문과 인터뷰에서 “교황의 한국 사목방문의 성공 여부는 교황께서 우리 각자의 마음에 심어준 사랑의 씨앗을 우리가 얼마만큼 잘 자라게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가톨릭 교회와 한국 정부의 협조 덕분에 이번 사목방문이 순조롭게 치러졌다”면서 “모든 국민에겐 교황께서 남긴 영적 메시지를 어떻게 잘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전자우편을 통한 인터뷰에서 파딜랴 대주교는 교황의 사목방문을 평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교황의 방문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18일 한국에 머무는 동안 주한 교황대사관을 숙소로 사용했기에 파딜랴 대주교는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파딜랴 대주교는 대사관에서의 교황 모습에 관한 질문에 “교황의 친절함과 겸손함,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에 매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대사관을 떠나는 날 교황께선 대사관 모든 직원에게 직접 감사인사를 하셨습니다. 4박 5일간 교황 곁을 지킨 경호원은 물론 대사관에서 일하는 도우미 분들까지도 일일이 챙기셨습니다.”
파딜랴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에 선출된 이후 줄곧 아픈 이들, 장애인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특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권력과 물질적 성공을 좇는 현대인들에게 교황은 다른 이들을 향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모범”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교황 말씀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파딜랴 대주교는 교황이 방문한 모든 곳을 언급하며 모든 메시지가 의미 깊고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교황의 모든 말씀엔 선의에서 비롯된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교황께선 이러한 선의가 피상적인 덕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 인간에 대한 존경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전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파딜랴 대주교는 교황이 아시아 교회 가운데서 가장 먼저 한국교회를 방문한 것에 대해 “한국교회의 선교 사명이 더욱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는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사를 파견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미 80개 나라에 1000명에 가까운 선교사를 보내지 않았습니까.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에도 계속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