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지금도 가슴이 뜁니다”

교황과의 만남 마음에 새긴 이주현씨

 

▲ 이주현씨




“환하게 웃으며 제 손을 잡아주신 교황님 모습을 평생 못 잊을 거예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Asia Youth Day, AYD) 참가자 이주현(그레고리오, 26, 의정부교구 백석동본당)씨가 15일 솔뫼성지 텐트에서 만났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관해 이야기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교황은 청년들과 만남을 마치고 인사하기 위해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때 이씨가 스페인어로 “Buenas tardes!”(안녕하세요)라고 교황을 향해 외쳤고, 이 말을 들은 교황은 이씨에게 다가와 반갑게 악수했다.

“청년들과 만난 교황님의 표정은 지금까지 봐온 제가 본 표정 중 제일 밝은 표정이었어요. 지금도 그 표정을 떠올리면 가슴이 뜁니다.”

이씨가 AYD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설명회를 듣고 나서다. 아시아 청년들이 모여 만들게 될 신앙축제가 궁금했던 이씨는 곧장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했다.

이씨는 “이번 AYD 프로그램에는 주제인 순교가 잘 녹아 있었다”면서 “순교자 관련 연극과 도보성지순례, 부스 체험전 등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레 순교 영성을 묵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AYD를 통해 신앙의 근원을 성찰했다는 이씨는 “할아버지께서 한국전쟁 중 군종신부님께 세례받아 나중에 부모님이 세례를 받으셨고 유아세례로 내가 그 신앙을 물려받았다”며 “덕분에 내 삶이 신앙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교황님의 말씀이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며 “하느님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것을 통해 느끼는 기쁨과 환희, 영광은 하느님께 돌려드릴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종교학을 전공한 이씨는 방송 편집 경력까지 있는 다재다능한 가톨릭 청년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어떤 자리에 있든지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고 싶다”며 “교황님과 함께 외쳤던 ‘주님 당신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을 늘 명심하며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슬기 기자